울산사랑상품권 발행, 사전준비 빈틈없어야
울산사랑상품권 발행, 사전준비 빈틈없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2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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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조폐공사가 한창 바쁘게 돌아가는 모양이다. 지역화폐인 ‘지역사랑상품권’이 인기몰이를 하면서 전국 지자체들로부터 상품권 발행을 겨냥한 업무협약이나 문의가 꼬리를 무는 탓이다. 경기도 부천시는 카드형 ‘부천페이’의 4월 출시를 앞두고 있고, 안산시는 지역상품권 ‘다온’ 설명회를 얼마 전 마쳤으며, 전북 순창군은 지역상품권의 연내 발행을 목표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이밖에도 경기도 의왕시는 지난 1월 15일에 선보인 ‘의왕사랑 상품권’이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다며 자랑하기에 바쁘고, 발행 역사가 비교적 오랜 충북 제천시는 지역화폐 ‘모아’의 올해분 발행을 위해 지난 1월말 조폐공사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특히 경기도 광주갑 출신 소병훈 의원은 전국적 잣대가 될 ‘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에 관한 법률안’의 국회 상정을 앞두고 있다.

우리 울산시도 예외가 아니다. 시는 ‘지역화폐 발행’을 공약으로 내세운 송철호 시장의 뜻에 따라 올 하반기에 300억원 규모의 모바일 기반 지역화폐 ‘울산사랑상품권’ 발행키로 하고 사전 준비작업에 들어갔다고 들린다. 행정안전부의 지원예산(발행액의 4%)을 지난 1월 이미 확보한 ‘울산사랑상품권’은 모바일 기반 전자상품권으로 선불카드 형태로 발행돼 울산지역 업체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지만 백화점과 기업형SSM, 대형마트는 제외된다.

그러나 울산사랑상품권이 시가 예고한 대로 올 하반기 발행이 순조롭고 발행 초기부터 히트를 칠 것이라는 기대는 금물이다. 먼저, 준비해야 할 것이 참으로 많기 때문이다. 정책 시행에 앞서 조례를 제정하고 주민 간담회와 설명회를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야 한다. 특히 중요한 것은, 지역사랑상품권 사업을 먼저 시행하고 있는 다른 지자체의 시행착오를 비롯한 문제점에서 본받을만한 수범사례에 이르기까지 빈틈없이 살펴 타산지석으로 삼는 일일 것이다. 그러자면 연내 발행을 장담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혀 틀린 말은 아니다.

의왕시가 자찬하는 ‘의왕사랑 상품권’의 인기비결부터 들어보자. 의왕시는 상품권 발행 36일째인 지난 2월 27일 기준으로 가맹점이 전체 소상공인의 21%인 1천290곳, 이 기간 중 판매액이 10억3천680만원(상품권 발행액 30억원의 34.5%)이나 됐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사실이라면 인기비결은 무엇이었을까? 그 답은 ‘치밀한 사전준비’에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의왕시는 상품권 발행에 앞서 ‘의왕사랑 마케터’ 16명을 채용한 다음 지난해 10~12월, 점포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상품권의 이점과 사용법을 자세히 설명하게 해서 가맹점을 1천 곳 이상 모집했다고 한다.

울산시라고 그보다 못하라는 법은 어디에도 없다. 하지만 치밀한 사전준비 없이 말만 앞세우다가는 실패작으로 끝나기 십상이다. ‘시장 공약사항’이라고 서두르기에 급급하다가는 ‘소상공인 소득 증대 및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큰 뜻을 제대로 펴보기도 전에 낭패를 당할지도 모른다. 당부하건대, 울산시는 제발 ‘요란한 빈 수레’가 되지 말기를 바란다. 아울러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너는’ 신중한 마음가짐으로 울산사랑상품권 발행에 임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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