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검, 기소권 이용한 복수”
검찰 “수사결과로 말할것” 무대응
황운하 “검, 기소권 이용한 복수”
검찰 “수사결과로 말할것” 무대응
  • 성봉석
  • 승인 2019.03.19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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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측근 비리 무혐의 놓고 검·경 대응 온도차
‘검찰 저격수’로 불리며 울산지방경찰청장 임기 내 검찰과 날을 세웠던 황운하(사진) 대전지방경찰청장이 최근 김기현 측근 비리 무혐의를 놓고 “검찰의 기소재량권을 이용한 소심한 복수”라며 다시금 날 선 비판을 가했다.

반면 검찰은 “수사기관은 수사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무대응으로 답하면서 검·경 간 대응이 뚜렷한 온도차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황 청장은 19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검찰의 결론은 이미 예견돼 있었다”고 말했다.

황 청장은 “검찰은 수사 초기부터 이해할 수 없는 선입견과 함께 수사를 방해하겠다는 태도를 보이며 수사 결과와 관계없이 경찰의 수사에 타격을 가하려는 의도를 보였다”며 “경찰의 고래고기 사건 수사와 검·경수사권 조정 국면에서의 반감 등이 작용해 검찰이 가진 기소재량권을 이용한 소심한 복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검찰은 “수사기관은 수사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현재 황 청장에 대한 고소·고발사건이 진행 중이고, 추가 고발이 이어질 분위기여서 이에 대응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황 청장의 도를 넘는 비난에 대해 대응 여부를 고민했지만 국민들이 보기에 검·경이 싸우는 모습을 보이는 게 적절치 않고 도리도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과 경찰은 지난해 불법 포획이 의심되는 압수물 고래고기를 검찰이 유통업체에 되돌려 준 일명 ‘고래고기 환부사건’으로 갈등을 표출한 바 있다.

당시 경찰은 2016년 4월 불법 포획한 밍크고래 유통업자 6명을 검거하면서 압수한 밍크고래 27t(시가 40억원 상당)을 검찰이 6t만 소각하고 나머지 21t을 유통업자들에게 돌려준 사건을 수사했다.

그 과정에서 경찰은 검찰의 수사 방해는 물론 검찰 출신의 변호사가 전관예우를 통해 해당 사건을 무마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검찰은 해명자료를 통해 “여론을 호도하지 말고 증거를 수집하고 입증해 결과로 말하라”고 맞대응한 바 있다.

성봉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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