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항만공사, 미세먼지 저감 위한 항만 인프라 확대
울산항만공사, 미세먼지 저감 위한 항만 인프라 확대
  • 김지은
  • 승인 2019.03.19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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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항에 대기오염 측정망 설치, 비산화물 운반차량 덮개 밀폐형·노후화 예선 LNG로 전환

울산항만공사가 올해 울산항 비산화물 운반차량 덮개를 밀폐형으로 전환하고 대기오염 측정망을 설치하는 등 미세먼지를 저감할 수 있는 친환경 항만 인프라를 확대한다.

19일 울산항만공사(UPA)에 따르면 올해 항만 내 대기오염 측정망을 설치·운영해 유해가스 현황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울산의 미세먼지 오염도는 세계보건기구(WHO) 권고기준이나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으로 특히 항만산업(선박배출가스 등)이 대기오염원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현재 울산지역에 대기오염 측정소는 총 17개소(도심지 16개소, 도로변 1개소)가 운영 중이나 항만 내 측정소는 따로 설치돼 있지 않다. 또한 울산항 6개소(울산본항 2·6·7부두, 염포부두, 용연부두, 사옥)에는 미세먼지 관측장비를 설치해 운영 중에 있으나 미세먼지 발생현황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대기오염 측정망은 없다.

최근 미세먼지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면서 울산항만공사는 별도 예산을 배정해 미세먼지 발생원인의 다수를 차지하는 선박에 대한 측정장치를 설치하기로 한 것이다.

공사는 약 2억3천만원의 예산을 투입해 환경부와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대기오염측정망 구축·운영사업’과 협업을 통해 울산항 내 항만 대기오염측정소 설치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설치 장소는 울산본항(예상: 5부두) 내 1곳이다. 추후 환경부의 ‘대기오염측정망 설치·운영지침’에 따라 위치를 선정할 예정이다.

아울러 울산항 비산화물 운반차량 밀폐형 덮개전환을 통한 운송 중 화물비산을 저감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UPA는 지난해 기존 양쪽날개형 덮개 3대를 밀폐형 덮개로 전환한 데 이어 올해 안으로 10대 이상을 추가적으로 전환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울산본항의 운송차량의 24대가 양쪽날개형 덮개를 사용하고 있다.

아울러 울산항 대기질 개선을 위해 노후화된 디젤 예선을 LNG 예선으로 전환하겠다는 사업도 추진 중에 있다고 UPA는 설명했다.

UPA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1억원을 들여 울산항 내 운영 빈도가 가장 높은 4천50마력급 예선을 LNG로 시범전환을 추진한다.

이와 함께 ‘저탄소 녹색 항만물류체계 구축’을 위한 AMP(육상전원공급설비) 설치를 추진한다.

울산항의 경우 여객터미널이 존재하지 않으며, 컨테이너화물은 전체 화물 중 2.85%(564만t)에 그치고 있다.

현재 국내외 대부분 항만에서는 컨테이너 및 크루즈 선박 위주로 AMP 사용 확대에 나서고 있음에 따라 그 외 선박 대상 AMP수요조사 및 관련 연구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UPA는 사업비 4억원을 투입해 올해 중 일반부두 2개 선석에 AMP를 시범 설치할 예정이다.

2021~2022년에는 울산본항 자동차부두 3개 선석에 AMP을 구축(사업비 60억원)하고, 2025~2029년에는 AMP 국가 표준안에 맞춘 노후 항만시설 개선 및 전체 부두 AMP 설치 확대 검토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로 인해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의 성실한 이행과 지속가능한 친환경사업 선점, 녹색일자리 마련 등 기후변화 위기를 사회·경제적 성장동력 창출의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일반부두 AMP 구축 시 연간 220.08 tCO2(부두 사용일수 연간 200일로 가정, 1개 선석 가용 시, 5천t급 가정), 자동차부두 AMP 구축 시 연간 3천521. 28 tCO2(부두 사용일수 연간 200일, 2개선석 가용 시, 6만5천t 급 가정)를 줄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UPA는 올해부터 울산항 친환경선박 입항을 높이기 위한 환경선박지수(ESI) 인센티브 확대 운영을 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울산항에 기항하는 외항선 중 ESI 점수 31점 이상인 선박에 대해 매 기항시 선박입·출항료를 10% 감면해줬지만, 올해부터는 31점부터 40점까지 10%, 40점 이상은 20% 차등할인을 적용한다.

UPA 관계자는 “‘쾌적하고 일하기 좋은 녹색항만 울산항 조성’이라는 비전 아래 항만구역 내 미세먼지 배출량을 감축하는 목표를 세웠다”며 “오염기여도와 비용효과를 고려한 미세먼지 발생원별 저감대책을 추진하고 오염원 관리 주체 간 협력을 통한 효과적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것이다. 시너지 효과 제고를 위한 유관기관 협력 사업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해양수산부와 환경부는 청사에서 항만지역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두 부처는 △선박 연료의 황 함유량 규제 △항만 하역 장비에 대한 친환경 기반시설(인프라) 확충 △항만 미세먼지 감시체계 구축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항만 지역 비상저감 조치 시행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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