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현열씨, 오영수 ‘머루’ 초판본 기증
최현열씨, 오영수 ‘머루’ 초판본 기증
  • 김보은
  • 승인 2019.03.19 23: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영수문학관, 3종 작품집 모두 소장… 사진·희귀 도서 등도 전달
최현열씨가 기증한 '머루' 초판본.
최현열씨가 기증한 '머루' 초판본.
오영수문학관 소장 '머루' 초판·재판본 3종.
오영수문학관 소장 '머루' 초판·재판본 3종.

 

울산 출신의 소설가 오영수 선생의 첫 창작집 ‘머루’의 초판본이 오영수문학관의 품에 안겼다. 이로써 문학관은 ‘머루’ 초판본 2종, 재판본 등 3종의 작품집을 모두 소장하게 됐다.

오영수문학관은 최근 최현열(79·수원시 권선구)씨로부터 ‘머루’ 초판본을 받았다고 19일 밝혔다.

‘머루’는 오영수 선생의 첫 창작집으로 초판본에는 저자가 직접 그린 머루와 사슴 그림이 두 종류의 표지에 각각 실려 있다. 책은 1954년 5월 30일 주식회사 문화당에서 나왔다.

초판본은 출간 3개월 만에 호평을 받으며 재판 발행했고 재판본의 표지 그림은 김환기 화백의 작품으로 알려진다.

이번 초판본 기증으로 오영수문학관은 ‘머루’ 초판본 2종, 재판본 1종 등 총 3종의 작품집을 갖게 됐다.

최현열씨는 초판본과 함께 머루 그림 2점, 1939년께 찍은 것으로 짐작되는 오영수 선생의 부인 김정선 여사의 사진, 오영수 선생 부부와 찍은 자신의 결혼식 사진을 기증했다.

최씨는 또 오영수 선생이 초대 편집장을 지낸 현대문학사에서 ‘현대문학’ 50호 발간 기념으로 1959년 4월 1일 발간한 ‘추천작품전집-시편’, 1954년 고려 선봉사에서 나온 ‘백범일지’, 아동문학가 강소천 작품집 등 도서 200여권을 보내왔다.

기증자료 중에는 오영수 선생과 동문수학한 최씨의 아버지 최한석씨의 언양초등학교(전 언양 공립보통학교) 제10회(1925년) 졸업장도 포함됐다.

최현열씨는 “모든 물건은 주인이 따로 있다. 오영수 선생의 작품집은 오영수문학관에 있는 것이 바람직한 일”이라며 “아버지의 졸업장도 언양 지역사, 울산의 교육사 연구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서 기증했다”고 말했다.

이연옥 관장은 “그동안 오영수 선생님께서 직접 그린 ‘사슴’ 그림의 ‘머루’ 초판본을 구하지 못해 아쉬웠는데 40주기를 맞이하는 뜻깊은 해에 귀한 선물을 받아 무척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씨는 무려 20박스가 넘는 도서를 기증했다. 이 중에는 지금은 구하기 어려운 책도 많다”며 “한국문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할 도서는 별도로 보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보은 기자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