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천정 벚꽃축제 ‘불법노점상 제로’의 의미
작천정 벚꽃축제 ‘불법노점상 제로’의 의미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19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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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작천정 벚꽃축제 마당은 정말 불법노점상이 사라진 운치 있는 벚꽃놀이 마당으로 탈바꿈할 것인가? 작천정 벚꽃축제를 한 번이라도 구경해본 시민이나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가져봄직한 질문일 것이다.

그럴 만큼 매년 봄마다 인파로 넘쳐나는 관광명소 ‘작천청 일원’은 벚꽃 필 무렵만 되면 불법노점상들의 자리다툼이나 상춘객들의 소란스러움이 교차하는 난장의 느낌을 주곤 했다. 그 때문에 소담스런 자태의 벚꽃을 조용하고 낭만적인 분위기 속에서 완상한다는 것은 먼 꿈나라의 얘기일 수밖에 없었다. 작천정 일원은 수령이 100년에 가까운 왕벚나무 220여 그루가 1km의 벚꽃터널을 이루며 장관을 연출하는 곳이다.

그러나 솔직히 올봄에는 무언가 달라질 것이라는 기분 좋은 예감이 든다. 울주군이 불법노점상 퇴출 작전에 팔을 걷어붙였다는 소식이 들리기 때문이다. 내세운 작전명과 명분이 마음을 사로잡는다. 작전명은 ‘벚꽃길 주변 불법노점상 강력계도·단속’이고, 명분은 ‘쾌적한 산책로 및 건전한 여가공간 제공을 통한 작천정 벚꽃축제 활성화’다. 잘만 하면 벚꽃 개화 시기만 되면 눈살을 찌푸리게 하던 ‘무분별한 잡상인들의 난립’, ‘쓰레기 투기’, ‘벚나무 훼손’ 현상은 자취를 감추고 ‘벚꽃 구경하기 힘든 벚꽃축제’라는 오명도 말끔히 씻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런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상인, 상춘객, 관계당국 모두 생각을 근본부터 바꿀 필요가 있다. 상인들은 장삿속보다 울주군민의 체면과 명예를 먼저 생각하는 마음가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상춘객들은 작천정 일원을 ‘먹고 마시고 춤과 고성이 난무하는 관광버스 안’쯤으로 여기는 선입견부터 버려야 한다. 울주군은 군의 고상하고 아름다운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모든 행위들을 가차 없이 다스릴 필요가 있다. 강력한 계도·단속이 차기 지방선거에서 부정적으로 작용할지 모른다는 식의 엉뚱한 생각은 단체장부터 버릴 필요가 있다. 잡념을 멀리하고 모든 행정행위의 초점을 ‘작전청 벚꽃축제의 건전한 활성화’에 맞추라는 얘기다.

올해 작천정 벚꽃축제는 3월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3월 31일까지 공식 행사가 이어지고 작천정 운동장 내 먹거리장터는 4월 13일까지 운영된다고 한다. 울주군이 벚꽃 터널과 근처 빈터에서 불법노점상들을 몰아내는 대신 그 빈터를 먹거리장터로 꾸미기로 한 것은 참 잘한 일이다. 군은, 다소 진통이 따르더라도, 축제 기간만큼이라도 처음 계획대로 끝까지 밀어붙이기를 바란다. 작천정 벚꽃축제의 이미지가 신불산군립공원의 이미지와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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