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구, 대안동 쇠부리터 발굴조사 진행
울산 북구, 대안동 쇠부리터 발굴조사 진행
  • 강은정
  • 승인 2019.03.1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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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풍시설·제련로 등 발견… 달천철장과 연관성 찾고 복원사업에 활용
울산시 북구는 이달 초부터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에 의뢰해 대안동 쇠부리터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울산시 북구는 이달 초부터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에 의뢰해 대안동 쇠부리터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울산시 북구가 쇠부리터 발굴 조사를 진행해 복원사업에 활용하고 달천철장과 연관성을 찾기에 나선다. 철 생산의 중심시설이었던 노(爐)가 잘 남아있어 발굴 결과에 따라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북구에 따르면 대안동 쇠부리터 정밀발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발굴은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에서 맡고 있다.

쇠부리터는 철을 생산하던 곳이다. 이곳은 ‘깊은 골’로 불리는 동대산의 작은 개울을 둔 산중턱에 위치하고 있다.

높이 1m, 지름 2m의 노(爐) 일부가 잘 남아있고, 양쪽으로 3m 길이의 축대가 있어 보존 상태가 양호하다.

이런 탓에 조선시대 영남지역의 최대 철산지였던 인근 달천철장의 토철을 이용해 쇠를 생산했던 곳으로 짐작하고 있다.

또한 숯을 구웠던 흔적과 쇠부리 작업 당시 생긴 쇠똥(슬래그) 등이 남아 있어 제련작업이 이뤄진 것을 증명하고 있다.

현재까지 조사에서는 지표면에 드러나 있던 제련로 일부와 석축시설 외에도 제련로 아래쪽으로 박석시설(돌을 평평하게 놓은 모양)이 발견됐다.

이 시설은 쇳물을 담아내던 틀의 받침대인 봉쇠바탕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련로는 타원형으로 확인됐으며, 노의 북쪽으로 송풍시설, 남쪽으로 배재시설 등의 흔적도 찾았다.

북구는 이번 발굴조사에 앞서 지난해 10월 시굴조사를 실시하고 학술자문회의 등을 거쳐 노를 중심으로 한 발굴조사 구역을 설정했다.

이번 발굴조사는 오는 5월 완료될 예정이다.

울산발전연구원 문화재센터 관계자는 “이번 조사에서 송풍시설과 제련로, 박석시설까지 이어져 있는 것이 발견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발굴조사 완료 후 제련로의 크기와 형태, 박석시설의 용도 등이 밝혀지면 울산쇠부리기술 연구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구 관계자는 “대안동 쇠부리터 발굴조사를 통해 쇠부리 복원기술사업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쇠부리축제에 역사적 콘텐츠로도 활용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안동 쇠부리터는 2006년 울산시 기념물 제44호로 지정됐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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