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절약 캠페인’ 돋보이는 봄가뭄 대책
‘물 절약 캠페인’ 돋보이는 봄가뭄 대책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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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의 가뭄대책에 모처럼 ‘물 절약 캠페인’도 들어가 눈길을 끈다. 울산시정 사상 ‘전례 없는 일’로 받아들여져 신선한 느낌마저 준다. 사실 역대 울산시장 치하에서 발표된 울산시의 ‘물 대책’에 ‘물 절약 캠페인’이 들어간 사례는 거의 본 적이 없다는 시민 대부분의 반응일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로 분류되어 있고 우리 울산 역시 ‘물 부족 도시’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역대 시장들은, 과문한 탓인지 모르나, 시민들에게 물을 철저히 아껴 쓰자거나 아껴 쓰는 방법에 대해서 대대적으로 홍보한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특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건이 얽혀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암각화 문제만 하더라도 그렇다.

일부 시장은 “시민들의 먹는 물(식수)만큼 소증하고 가치 있는 일은 없다”는 논리로 무장한 채 ‘암각화 보존을 위한 사연댐 수위조절’이란 말만 나와도 펄쩍 뛰듯 해 온 게 사실일 것이다. 그러면서도 시민들에게 ‘물 절약 캠페인에 동참하자’는 소리는 단 한 번도 꺼낸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 이 같은 관행에 대해 혹자는 ‘문화 마인드가 낙제점’이라거나 ‘물 문제에 대한 철학의 빈곤‘이라고 비판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하지만 현직 시장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보여 ‘차별성’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울산시가 최근 발표한 것은 ‘봄철 영농기를 앞둔 가뭄 대비책’이다. 시는 봄 가뭄 대책으로 △가용 수자원을 활용한 저수지 물 채우기와 용수원 개발을 내세웠고 울주군은 △관정 개발과 저수지 준설, 간이급수 시설 보수를 내세웠다. 이들 내용은 예년에 비해 현저히 달라진 것은 없어 보인다.

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특별한 것이 눈에 띈다. 울산상수도사업본부가 책임지고 맡게 될 ‘물 절약 캠페인’이다. 그 속에는 △물 절약 이야기하기(스토리텔링) 웹툰을 누리집에 올리는 일과 △책자로 펴내는 일이 들어있다. 이를 밑거름삼아 시민들을 대상으로 물 절약 홍보 활동을 펼치겠다는 것이다. 그 대상이 어디까지인지 소상히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귀가 번쩍 뜨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현 시점의 물 사정은 어떠할까? 울산시에 따르면 최근(3월 9∼10일)에 내린 봄비(20∼35㎜)로 회야댐의 저수율(1월 1일 54.2%→3월 13일 72.2%)이 연초보다 오르는 등 가뭄 사정이 다소 풀렸다. 또 봄철(3∼5월) 강수량이 226∼337㎜로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을 것으로 예보돼 모내기철에는 농업용수가 달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부자 몸조심’이란 말이 있듯 물 절약 캠페인은 물 사정이 나을 때라도 꾸준히 할 필요가 있다. 행정안전부가 매월 발표하는 가뭄 예·경보를 보면 무턱대고 안심할 처지는 못 된다. 4월에는 울주군 지역에 약한 가뭄이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기 때문이다.

울산시에 당부하고 싶은 말은 ‘물 절약 캠페인’을 봄철 영농기에 한정하지 말고 시민들의 일상생활 속에서 상시적으로 펼치자는 것이다. 이를 테면, 거의 날마다 이용하는 동네목욕탕만 하더라도 물을 평소에 얼마나 낭비하고 있는지 눈여겨보고 맞춤형 대책을 세우는 것도 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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