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⑴] ‘수소경제’는 울산의 새로운 기회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 릴레이 특별기고⑴] ‘수소경제’는 울산의 새로운 기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17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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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제일일보는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3월 22일)’을 앞두고 지역 최고 전문가를 모시고 ‘울산은 대한민국의 심장’이라는 큰 제목 아래 18일부터 22일까지 5차례에 걸쳐 ‘릴레이 특별기고’를 싣습니다. <편집자 주>

▷이동구 = ‘수소경제’는 울산의 새로운 기회
▷장광수 울산정보산업진흥원장 = 정밀화학은 한국형 페어분트
▷박지만 S-OIL 공장장 = 석유산업의 과거와 미래
▷최우진 SK종합화학 공장장= 화학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방안
▷조일래 울산석유화학단지협의회장= 수소산업은 석유화학산업의 동반자
 

3월 22일은 ‘제13회 울산 화학의 날’이다. 또한 10월 31일은 ‘대한민국 화학산업의 날’로 올해가 11회가 된다. 그러니까 울산이 2년 먼저 시작한 셈이다. 3월 22일은 울산석유화학단지가 기공한 날이고, 10월 31일은 울산석유화학단지가 준공한 날이다. 모두 울산이 기준이 된다. 그만큼 울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근대화를 이끈 선봉장은 바로 울산 화학산업이라는 반증이다. 지금 울산경제에서 화학이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을 정도다. 그런데 울산시민들은 화학의 위상과 그 중요성에 대해 잘 모른다. 아니 무덤덤하다. 그저 당연한 줄 안다.

우리 인간의 의식주 생활이 지속되는 한,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 한 화학산업은 사라질 수가 없다. 우리가 입고 있는 옷과 이불, 연중 내내 먹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준 비닐과 종자(씨앗), 농약과 비료, 집에 있는 온갖 플라스틱으로 이루어진 물건, 핸드폰이나 자동차 소재 등을 떠올리면 금방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여기에서 핵심이 되는 로봇, 드론, 신약, 3D 프린팅, 자율주행차 등의 신소재도 모두 화학산업이 만들어 제공한다. 그러니 앞으로도 과학기술이 발달할수록 화학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산업혁명은 소재혁명’이라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울산은 태생적으로 바닷가에서 제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그러나 이제 장치산업만으론 한계에 도달했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이 성숙기와 포화기에 다다른 것이다. 그래서 울산시는 RUPI사업을 중심으로 현재 먹거리인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미래 먹거리인 ‘신산업 육성’이라는 투-트랙(Two-Track) 전략을 10년 전부터 꾸준히 준비해왔다. RUPI사업은 울산 석유화학산업 발전로드맵 사업을 뜻한다. 울산시 3대 혁신성장으로 해상풍력, 북방경제, 수소경제를 내세웠다. 이 혁신성장이 성공하려면 방향설정과 속도조절이 매우 중요하다.

최근 핫이슈로 대두된 수소산업은 석유화학산업에서 파생되어 나왔다. 수소차나 수소충전소 그리고 수소연료전지 발전에 사용하는 수소는 현재 석유화학단지에서 나오는 부생수소나 추출수소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지금 춘추전국시대를 방불할 만큼 각 지자체가 수소전쟁을 치루고 있다. 그러나 수소 인프라 역량이 가장 잘 갖춰져 있는 곳에 집중 투자해야 효율적이라는 사실엔 이견이 있을 수 없다. 전국의 수소생산량의 절반이 나오고 세계최초 수소차 양산시설과 수소충전소가 가장 많으며 세계최대 규모의 수소타운도 잘 운영되고 있다. 게다가 수소경제에 대한 시의 의지는 강력하다 못해 비장함마저 느껴질 정도다. 수소 선도도시론 울산이 최적지다.

제조업으로 돈 버는 시대는 지나갔다. 이젠 울산도 지식기반 혁신도시로 나가야 한다. 그러려면 울산은 향후 2가지에 집중 투자해야 한다. 즉 ‘R&BD(상용화 기반 연구개발)’와 ‘인재양성’이다. 잘 알다시피 울산의 R&D 수준은 전국 하위권이다. 그래도 최근에 석유공사, 동서발전, 한국에너지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과 같은 에너지 혁신기관들이 중구에 들어왔고, 필자가 다니는 한국화학연구원을 비롯한 에너지기술연구원, 생산기술연구원과 같은 국가연구소 분원이나 UNIST와 울산대도 포진해 있다. 중요한 것은 ‘소통과 협업’이다. 시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잘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수소산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될 수소산업진흥원의 울산 유치가 매우 중요하다.

울산 석유화학단지에서 첫 삽을 뜨면서 시작된 대한민국의 산업화 역사가 지금 수소산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탄소경제에서 수소경제로 바뀌고 있다. 수소경제는 에너지원을 석탄과 석유에서 수소로 바꾸는 산업구조의 혁명적 변화다. “울산은 세계적인 수소경제 선도도시가 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있다. 울산이 성공하면, 대한민국도 성공한다. 성공 DNA를 보유한 울산이 다시 경제 성장판을 열어주기 바란다.”는 대통령 말씀이 아직 귓가에 맴돈다. 수소경제는 또다시 울산에게 기회의 문을 열어주고 있다. 울산은 충분한 산업역량과 성공경험이 있다. 힘을 한 곳에 모으면 울산의 미래는 밝다.

<이동구 본보 독자위원장 한국화학연구원 RUPI사업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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