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한달새 3배↑,정유사 실적‘기대’
정제마진 한달새 3배↑,정유사 실적‘기대’
  • 김지은
  • 승인 2019.03.14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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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정유사 정기보수 따른 공급 감소 영향… “하반기 상승세 가속 전망”
정제마진이 한 달만에 3배 가까이 뛰면서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를 포함한 원료비를 뺀 것으로, 정유사의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상승세를 보였던 정제마진은 4.37달러를 기록했다.

정제마진은 지난 1일 올들어 처음으로 배럴당 4달러를 넘어선 데 이어 소폭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6일 이후에는 4달러대를 꾸준히 유지하더니 12일에는 연중 최고치인 4.37달러까지 치솟았다.

지난 1월 말 한때 1.5달러까지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여 만에 거의 3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정제마진 하락으로 적자를 기록했던 국내 정유사들은 다음달 실적 발표를 앞두고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SK이노베이션(2천789억원), GS칼텍스(2천670억원), S-OIL(2천924억원), 현대오일뱅크(1천753억원) 등 정유 4사는 지난해 4분기 석유 부문에서 적자를 내면서 총 영업손실이 1조원을 넘었다.

정제마진이 평균 2달러대 후반으로, 손익분기점(4달러)에 훨씬 못 미친 데 따른 부진이었다.

최근 정제마진 상승세는 미국 정유사들의 정기보수와 국제유가 반등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정기보수가 집중되고 계절적인 수요가 개선되면서 정제마진이 3주 연속 상승 중”이라고 밝혔다.

정유사들은 2∼3년에 한 차례씩 주로 봄철에 2개월간 정기보수를 진행하는데, 전세계 정제 능력의 18.9%를 차지하는 미국의 정기보수가 이어지고 있는 게 업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이 발간한 ‘미국 정유사 정기보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정기보수 예정인 미국 정유사 21곳 가운데 2∼5월 사이 정기보수 일정을 잡은 곳은 19곳이며, 이 가운데 아직 보수를 마치지 못한 곳이 12곳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지난해 12월 배럴당 5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두바이유 가격이 지난 13일 67.15달러까지 오르는 등 국제유가가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정제마진 상승세에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는 “보수 일정이 많이 남아 있는 만큼 정제마진은 계속 좋아질 것”이라며 “1분기 이후 국내 정유업계 실적이 개선되면서 하반기에는 8달러를 웃돌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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