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거주자 우선주차제 1년째 잠정보류
동구 거주자 우선주차제 1년째 잠정보류
  • 남소희
  • 승인 2019.03.13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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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요금 1만원도 부담” 민원 잇따라 운영 중단… 주민들 만성 주차난에 한숨
울산시 동구가 주차난 해소와 주민 편익 제공을 위해 운영하던 거주자 우선주차제 시범운영이 조선업 불황에 따른 지역 내 경기침체와 맞물리면서 정식운영에 들어가지 못한 채 1년 넘게 표류하고 있다.

동구는 지난해 1월 1일자로 시범 운영 중이던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경기 악화로 시민들의 요금 부담 민원이 잇따라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고 13일 밝혔다.

현재 동구 지역 거주자 우선 주차제는 시범 기간에 무료로 운영되다 정식운영을 앞두고 잠정 중단된 상태다.

동구 관계자는 “동구 경기가 회복세를 보일 때까지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 운영은 잠정적으로 중단하고 있는 상태”라며 “운영 유료화 전환에 일부 주민을 제외하고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견이 많아 향후 거주자 우선 주차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2016년부터 조선업 불황 여파에 따라 대기업, 하청업체에서 고용해고, 퇴직 등으로 실업자가 대량 발생하면서 월 1만원인 주차요금이 부담스럽다는 민원이 동구청으로 날아들었다. 당시 직장을 잃은 사람들에게는 월 1만원이라는 이용요금도 부담이 됐다는 것이 동구 측의 설명이다.

그동안 구도심과 주택밀집지역, 현대중공업 출·퇴근 차량의 장기 주차 등 주차난으로 골머리를 앓던 동구가 거주자 우선 주차제 시범운영을 확대하면서 주차난과 주민 간 주차 분쟁을 해소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같은 운영 잠정 중단에 아쉬움의 목소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시범운영에 참여했던 주민 A(53·일산동)씨는 “집 앞에 상가가 많아 상가 고객 차량만 해도 이 일대가 만성 주차난을 겪었다”며 “시범운영 때 이용해보니 편해서 확대 운영을 기다렸는데 시간이 지나도 운영 계획이 없다고 했다. 신청을 원하는 주민들은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나”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동구는 2017년 사업비 9천155만원을 들여 거주자 우선 주차 구역 872면을 조성하고 같은 해 9월 남목1동 현대아파트 일원 58면을 대상으로 거주자 우선 주차제를 시범 운영했다. 이후 거주자 우선 주차제가 주민 호응을 얻어 2017년 12월에 방어동, 일산동, 화정동, 대송동, 전하동 남목 등 8곳을 대상으로 시범운영을 확대해 총 9개 동 30곳, 900여 면에 이르는 주차공간을 제공했다.

한편 거주자 우선주차제는 도심의 주차난 해소를 위해 주택가 이면도로 등에 주차구획을 설정한 뒤, 주민들에게 저렴한 사용료를 받고 편리하게 주차할 수 있는 제도다. 월 사용료는 1만원이며, 이용 시간은 오후 6시부터 자정까지다.

울산시에서는 중구가 2005년, 남구는 2008년 거주자 우선주차제를 도입, 1만5천986면을 확보·운영 중이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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