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지도부, PK민심 다독이기 나서
민주당 지도부, PK민심 다독이기 나서
  • 정재환
  • 승인 2019.03.13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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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산업·국비 3조원 지원 약속
더불어민주당이 부산과 울산을 찾아 PK(부산·경남) 민심 다독이기에 나섰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13일 부산국제여객터미널과 울산시청을 연달아 방문해 예산정책협의회를 열었다.

지도부는 지난달 18일 올해 첫 예산정책협의회를 경남 창원에서 개최한 데 이어 이번에 부산과 울산에서도 협의회를 열고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모두 예산·정책 민원을 듣고 전폭적인 지원을 예고했다.

특히 민주당은 울산 예산정책협의회에서 공공기관 지방이전을 거듭 언급하고, 울산시가 신산업으로 육성할 수소산업을 전폭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게다가 울산시가 내년엔 국비 3조원 시대를 열 수 있도록 당에서 적극 뒷받침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민주당이 경남과 부산, 울산을 잇달아 찾아 지역 예산·현안을 챙긴 것은 PK 민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이처럼 공을 들이는 이유는 PK 민심이 급격히 흔들리고 있어서다. PK는 민주당에 정치적 의미가 각별한 지역이다. 고(故) 노무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자, 두 대통령이 지역주의 타파의 염원을 심은 곳으로, 민주당은 PK를 오랫동안 ‘동진(東進) 정책’의 교두보로 삼아왔다. 지난해 6·13 지방선거까지만 해도 민주당은 부산·울산·경남 광역단체장을 싹쓸이하며 ‘PK 약진’과 ‘전국정당’의 꿈을 이루는 듯했다. 그러나 이후 일자리 등 경제 지표가 눈에 띄게 악화하고 지역 사정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으면서 PK 민심도 싸늘한 상태다.

김경수 경남지사의 1심 실형 선고와 법정 구속이라는 악재까지 겹쳤다.

이달 4∼8일 리얼미터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p·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이 지역 민주당 지지율은 30.9%로 떨어졌다. 한국당 지지율은 어느새 44.7%까지 올라 민주당을 넉넉히 앞섰다.

총선을 1년여 앞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러한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 민주당은 PK 지역에 대대적인 예산과 정책을 약속하는 한편, 내년 총선의 ‘예고편’ 격인 이번 보선에서 최대한 성과를 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생각이다. 정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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