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매시장 낙찰가율 전국 최저치
울산 경매시장 낙찰가율 전국 최저치
  • 김지은
  • 승인 2019.03.13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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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법원경매 162건 중 52건 낙찰가율 60.5% 기록
반값 낙찰 아파트 속출… “주거시설 중심으로 내리막”

지역 경기 부진 여파와 9·13 대책 등 고강도 규제 정책으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매시장에도 찬바람이 불고 있다.

경매시장에서 반값에 팔려나가는 아파트가 속출하면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울산의 경매 낙찰가율이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13일 법원경매 전문기관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법원경매는 162건 중 52건이 낙찰돼 낙찰가율이 60.5%를 기록했다.

지역 낙찰가율은 전국 최저치로, 전국 평균인 69.6%에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이 중 주거시설의 경매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전체 경매 낙찰가율을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다.

울산의 지난달 주거시설 경매는 91건 중 27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65.5%이다.

이는 전월 대비 10.9%p,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6.5%p 각각 떨어진 수치이자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88.1%를 기록하면서 전월 대비 5.5%p 급감했다. 지난해 9월 서울의 낙찰가율은 103.4%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급격히 빠졌다.

지방광역시 중에서는 부산(79.9%)이 전월 대비 1.4%p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주거시설의 낙찰가율이 크게 떨어지면서 지역 경매시장에서는 ‘반값 낙찰’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다.

실제로 동구 화정동 소재 59.7㎡ 주상복합 아파트가 4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55%인 7천510만원에 낙찰됐다.

저가낙찰을 기대하며 14명의 응찰자가 몰리면서 2월 중 최다응찰자수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12명의 응찰자가 몰린 중구 학성동 소재 다가구주택은 3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65%인 6억2천160만원에 낙찰됐다.

남구 신정동 소재 오피스텔(토지 277.7㎡·건물 1천310.4㎡)도 건물 전체가 경매에 나와 3회 유찰 끝에 감정가의 57%인 9억4천700만원에 낙찰돼 2월 최고낙찰가를 기록했다.

지역 업무상업시설은 22건 중 6건이 낙찰됐으며, 낙찰가율은 전월 대비 3.2%p 상승한 58.6%를 기록했다.

평균응찰자수는 전월 대비 0.8명 증가한 2.0명이다. 토지 경매는 46건 중 18건 낙찰됐고 낙찰가율은 전월과 같은 55.3%, 평균응찰자수는 0.6명 증가한 1.9명이다.

지지옥션 서지우 연구원은 “9·13 대책이 발표 이후 가격 하락이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대출 규제가 집중된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간 과열됐던 부동산시장의 열기가 빠져나가는 중으로 보이며 4~5월에는 공시가격 인상을 통한 보유세 인상이 예고되고 있어 이전 고점의 낙찰가율로 돌아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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