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쇼크 지속에 취업자 1년째 ‘뒷걸음질’
고용 쇼크 지속에 취업자 1년째 ‘뒷걸음질’
  • 김지은
  • 승인 2019.03.1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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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취업자 수 56만명으로 1년 전보다 2만명↓
제조업·도소매·건설업 등 산업 전반서 감소
실업자 3만1천명으로 9천명↑… 1년 연속 증가
끝날 줄 모르는 고용 쇼크에 울산지역 취업자 수가 1년째 뒷걸음질치고 있고, 실업자는 지속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력산업 부진과 최저임금 인상·주52시간 근무제 등 영향으로 제조업은 물론, 건설업과 도소매업까지 산업 전반에서 취업자가 줄면서 얼어붙은 일자리 상황이 풀릴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3일 동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월 울산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지역 취업자는 56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만명(△3.5%) 감소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한 취업자 감소세는 지난해 3월(△8천명)부터 12개월째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전국 취업자 수가 13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는 대조적 양상이다.

울산의 취업자는 제조업과 도소매·음식숙박업, 건설업 등에서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조선업 등 구조조정 여파로 2016년 5월부터 34개월째 줄고 있는 울산의 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만3천명(△6.9%) 감소했다. 전월 8천명(△4.4%)보다도 감소 폭이 확대됐다.

부동산 경기 부진 탓에 건설업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7천명(△15.0%) 감소했으며, 최저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근무제 등 영향으로 도소매·음식숙박업도 1만4천명(△11.8%) 줄었다.

서민들이 많이 종사하는 도소매·음식숙박업은 경기 둔화 여파로 올해 1월부터 감소세가 계속됐다.

종사자 지위별 취업자를 보면 비임금근로자는 10만2천명, 임금근로자는 45만7천명으로 나타났다.

비임금근로자는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천명(△2.0%) 감소했는데, 이 중 자영업자가 2만명(△1.9%), 무급가족종사자가 1천명(△3.3%) 줄었다.

특히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2만5천명으로 1년 전보다 3천명, 11.1%나 줄었다. 직원을 고용해 자영업을 영위하기가 그만큼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지역 자영업자 수는 지난해 12월부터 감소하고 있으며, 지속되는 경기 악화 속에 소비심리 위축과 제조업 부진 등의 이유로 문을 닫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취업자의 취업시간대를 보면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만2천명(15.2%) 증가한 9만2천명,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3만1천명(△6.3%) 감소한 45만8천명이다.

1주간 평균 취업시간도 41.8시간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3시간 줄었다.

이는 짧은 시간만 근무하는 ‘시간 쪼개기’ 근무 형태 등 임시직 근무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지역 실업자는 3만1천명으로 지난해 2월보다 9천명(39.0%) 증가했고, 실업률도 5.3%로 1.6%p 상승했다.

실업자 수는 지난해 3월 4천명 증가한 이후 12개월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실업자는 남자가 6천명(44. 0%), 여자가 2천명(29.3%) 각각 증가했다.

지난달 울산의 15세 이상 인구는 96만9천명으로 1년 전보다 6천명(△0.6%) 감소했고 경제활동인구는 59만명으로 1만2천명(△2.0%) 줄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0.9%p 하락한 60.9%, 비경제활동인구는 6천명(1.6%) 증가한 37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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