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좋은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13 2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그릇이 큰 리더’가 되기 위해선 어떤 덕목을 갖추어야 할까. 늘 고민하고 있다. 리더는 최대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기업발전을 도모해야 하는 어렵고도 큰 과제를 숙명처럼 받아들이고 있다. 여기에는 회사 구성원들의 팔로우십 못지않게 솔선수범하는 경영자의 리더십이 중요하다. 리더가 혼자 꿈을 꾸면 그냥 꿈이지만 다함께 꿈을 꾸면 현실이 된다고 하지 않던가. 최근에 통독한 나카지마 다카시의 ‘리더의 그릇’에서 그 답을 찾았다.

첫째, 지위나 직함, 명예욕에서 초연하자. 원래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올곧은 마음을 지니고 있다. 하지만 남을 이기기 위해 지식을 섭취하면서 점차 이런 마음이 흐려진다. 화려하고 사치스러운 것에 대한 집착, 침착하지 못하고 툭하면 흥분하는 성격, 그칠 줄 모르는 명예욕 등은 인간적인 성장을 하는 데 걸림돌이 될 뿐이다. 재산과 명예를 초월한 사람에게는 삶의 여정에서 돈이 많건 적건, 혹은 지위가 높건 낮건 마음이 흔들리지 않는다.

둘째, 모자라거나 넘치지 않도록 균형을 잡자. 부하직원을 키우든지 기업이나 산업을 육성하든지 과보호 체제하에서는 튼튼하게 성장할 수 없다. 또한 독립심을 가진 사람이라도 끊임없이 도와주면 어느새 자신도 모르게 의지하는 마음이 생긴다. 사람은 누구나 안락함을 추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여곤은 “인간은 누구나 모자라는 것에 대해 걱정하지만, 실은 넘치는 것이야말로 재앙이 된다. 이러한 사실을 깨달은 사람이 지혜로운 자라고 할 수 있다”고 했다.

셋째, 재능을 과시하지 말자. 자만은 화를 부른다. 재능과 학문을 닦는 것은 자신과 세상을 이롭게 하기 위해서이지 결코 남에게 과시하기 위해서가 아니다. 실패의 씨앗은 성공의 와중에 싹튼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자각하지 못한다. 두려움을 아는 자는 겸허하다. 그 겸허함이 스스로의 내면을 향할 때 깊은 반성이 일어나며,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향할 때는 감사하는 마음이 생긴다. 두려움이 없다면 오직 자만과 오만이 있을 뿐이다.

넷째, 상대의 미숙함마저 포용하자.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 스스로에게 분명 도움이 된다. 그 사람의 가르침이 훌륭하다면 배우면 되고, 상대방의 사람됨이 어떠한가는 사사로운 문제다.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면 어떤 것이든 자기 것으로 만들면 된다. 진짜 어른은 상대방의 미숙함조차도 받아들인다.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그릇이 크기 때문이다.

다섯째, 정말로 도움이 되는 공부를 하자. 세상에 뭐든지 알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실생활에 별로 쓸모가 없다.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기술로 승부를 내듯이 경영자는 경영으로, 직장인은 업무에서 승부를 내야 한다. 한 가지 분야에 도통한 사람이 하는 말은 설득력이 있다. 그 분야에서 얻은 진리는 다른 분야에서도 통용되기 때문이다.

여섯째, 독단을 피하려면 여러 사람의 지혜를 모으자. 사물의 본질을 꿰뚫어보는 사람은 사고에 대비해 평소에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늘 만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걱정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고집을 피우는 게 나쁜 것이 아니라, 고집을 피우다가 중요한 정보가 차단되거나 정보를 찾지 않는 태만이 화를 부르는 것이다.

일곱째, 이익은 독차지하지 말고 반드시 주위와 나누자. 훌륭한 리더는 덕을 쌓되 명예를 양보하며 이익을 나누어준다. 남모르게 베푸는 행위는 다른 사람의 호감을 살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로 바람직한 분위기가 퍼져 나간다.

좋은 리더의 덕이란 ‘얼마나 많이 버릴 수 있는가’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덕을 쌓은 리더는 명예와 욕심, 이익을 과감히 버리면서 주위 사람에게 나누어준다. 나아가 덕을 지닌 리더는 버릴 때를 안다. ‘버리는 것’은 동시에 새로운 무언가를 ‘채우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종철 국일인토트 대표이사>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