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살해 후 4년 넘게 주거지에 시신 은닉한 부부 등 3명 구속
경찰, 살해 후 4년 넘게 주거지에 시신 은닉한 부부 등 3명 구속
  • 김종창 기자
  • 승인 2019.03.13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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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던 20대 여성을 살해하고 시신을 집안에 4년 넘게 유기한 부부 등 3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남부경찰서는 A(28·여)씨와 B(28)씨, C(26)씨 등 3명을 살인 혐의로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부부 사이던 A씨와 B씨는 2014년 12월 부산 남구 피해자 D(당시 21세·여)씨 원룸에서 D씨를 폭행, 살해하고 시신을 대형 물통에 넣고 흙으로 덮어 은닉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4년 6월 경북에 있는 휴대전화 제조공장에서 D씨와 함께 부산에 내려와 한동안 같은 집에서 살다가 따로 거처를 정했다.

이후 남편과 D씨가 불륜을 저지렀다는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남편과 함께 D씨의 집을 찾아가 범행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범행 후 D씨 시신을 원룸 안에 있던 여행용 가방(가로 44㎝, 세로 76㎝, 폭 30㎝)에 담은 뒤 시멘트를 사와 들이부었다. 이 과정에서 A씨 남동생 C씨가 도운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범행 이틀 뒤 시멘트가 굳자 여행용 가방을 끌고 자신들이 사는 집까지 옮겼다고 진술했다"면서 "이후 집 앞마당 고무통 안에 시멘트와 섞여 있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서 꺼내 옮겨 닮았고 냄새가 나지 않도록 세제나 흙도 부었다"고 설명했다.

이 사건은 B씨와 이혼한 A씨가 새로 사귄 남자친구와 술자리를 하던 중 자신이 D씨를 살해해 보관하는 사실을 이야기했고, 이 남자친구가 지난 8일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DNA 검사결과 피해자 D씨와 D씨의 가족이 제출한 DNA 시료가 일치한 것으로 확인했다”며 “현재 유골만 남아있는 상태여서 국과원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한 뒤 검찰에 사건을 송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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