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엘리엇 요구는 유동성·고용위기 초래… 절대 동의 못해”
현대차 노조 “엘리엇 요구는 유동성·고용위기 초래… 절대 동의 못해”
  • 이상길
  • 승인 2019.03.12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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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요구 철회 촉구
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이하 현대차 노조)가 미국계 펀드인 엘리엇의 배당요구에 대해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노조는 12일 보도자료를 통해 “엘리엇은 ‘먹튀’ 배당 요구를 철회하라”고 밝혔다. 노조는 “지난해 현대차 국내 개별 영업이익은 593억원 적자로 사상 최대 경영위기라는 주장이 나오는 상황인데 엘리엇은 현대차에 주당 2만1천967원, 총 4조5천억원과 사외이사 3명 선임 요구 등을 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노조는 “이는 헤지펀드 특유의 ‘먹튀’ 속성이며 비정상적인 요구다”고 덧붙였다. 또 “현대차 44.5%, 현대모비스 46.4%의 외국인 지분 때문에 이후에도 끊임없이 ‘먹튀’ 배당을 비롯한 악질적 요구에 시달릴 것이다”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에서 우리사주 매입 선택제도 도입을 요구할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엘리엇이 현대차 경영상태 문제 제기에서 ‘노조 리스크’까지 거론한 것은 노동자들 피와 땀이 서린 노동력을 제공해 생산한 부가가치와 공헌도를 전혀 고려치 않는 노동 배제적인 태도다”며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위기극복에 노조도 동참하자는 차원에서 품질 세미나를 함께 여는 등 더 나은 품질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엘리엇은 자기들 배만 불리는 요구를 하고 있으며 이는 회사 유동성 위기와 조합원 고용 위기를 불러 올 수도 있어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미국계 행동주의 펀드 엘리엇은 지난달 말 주주제안을 통해 대규모 배당확대 요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 등을 추천했다. 이에 따라 오는 22일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예고된 상태다.

엘리엇의 대표펀드인 ‘엘리엇 어쏘시어츠 엘.피.’(Elliott Associates, L.P.)는 “특수관계인인 ‘포터 캐피털 엘엘씨’(Potter Capital LLC)와 합해 현대차의 지분 약 2.9%와 현대모비스의 지분 약 2.6%를 보유하고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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