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큰애기 이모티콘 ‘인기’
울산큰애기 이모티콘 ‘인기’
  • 강은정
  • 승인 2019.03.11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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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계정 구독자 배부 행사, 선착순 2만명 2시간만에 매진홍보 ‘톡톡’ 추가 배부는 ‘예산난’… 중구 “시민 활용 방안 등 검토”
울산큰애기 캐릭터 이모티콘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큰애기 캐릭터 이모티콘이 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울산큰애기가 제각기 다른 모습에 ‘가즈아!’, ‘멘붕’, ‘소오름’ 등 유행어를 섞어 이야기한다. 웃음을 참지 못한 큰애기가 배를 구르며 웃는 모습, 눈물 흘리며 무릎 꿇고 두손 싹싹 비는 모습 등 풍부한 표정과 동작이 있는 ‘울산큰애기 이모티콘’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울산시 중구는 지난 8일부터 선착순 2만2천명을 대상으로 ‘큰애기 이모티콘’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울산중구, 울산큰애기가 운영하는 SNS계정을 구독하면 이모티콘을 주는 행사였다.

16가지 동작과 표정으로 감정을 표현한 큰애기 이모티콘은 180일(6개월)간 사용할 수 있도록 배포됐다.

행사를 진행한지 2시간만에 이모티콘은 ‘매진’ 됐다. 선착순 2만명에 들지 못한 시민들은 11일 오후 5시 현재까지 SNS상에 이모티콘 문의글을 올리고 있다.

선착순 지급을 몰랐던 시민들은 “이모티콘 갖고 싶어요”, “돈주고라도 구매하고 싶어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시민들은 원망섞인 목소리로 “왜 안주냐”며 하소연하기도 했고, 우는 이모티콘을 올려 심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모티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SNS상에서는 “너무 귀엽다”, “관공서에서 만든 이모티콘이라구요? 너무 잘 만들었어요”라는 등 수백개의 댓글이 올라오면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이모티콘의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큰애기 SNS 홍보계정 인기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지난 8일 기준 큰애기 SNS 계정 구독자수 400여명에서 11일 오후 5시 현재 1만9천명으로 급증해 홍보효과도 톡톡히 누리고 있다.

큰애기 이모티콘의 예상 밖 인기에 중구는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홍보효과를 누린다는 장점에서 더 많은 이모티콘을 배부해야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큰애기 이모티콘은 울산시 중구가 1천만원을 들여 개발하고, 1천만원 예산으로 2만2천명에게 지급됐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이모티콘을 주려면 예산이 필요한 상황. 하지만 마련된 예산이 없는데다 또 다시 배포할 경우 6개월 후에 다른 모양의 이모티콘을 다시 만들어 줘야하는 처지에 놓였다. 2만여 이모티콘도 2시간 만에 동이 난 상황이라 추가 지급때는 더 많은 숫자를 고려해야 하는데 이는 바로 예산과도 직결되므로 신중한 입장이다.

큰애기 캐릭터 저작권이 관공서인 ‘중구청’에 있다보니 이모티콘 판매조차 원천 금지됐다.

공공기관은 수익 행위를 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중구 관계자는 “큰애기 이모티콘이 이렇게 인기가 많을 줄 몰랐다. 중구 직원 모두 반응에 놀라고 있다”라며 “추가 배포를 검토해 보고 있지만 수요자가 많은데다 예산이 부족해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울산큰애기 이모티콘을 상표등록이나 저작권 문제를 검토해서 수익으로 연결될 수 있는 방안도 검토해 볼 것”이라며 “중구 홈페이지에 그림파일을 올려 다수의 시민들이 사용할 수 있는 방법도 고려해보겠다”고 밝혔다. 강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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