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예술관, 영화관 리모델링 놓고 ‘고민’
울산 현대예술관, 영화관 리모델링 놓고 ‘고민’
  • 남소희
  • 승인 2019.03.11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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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重, 대우조선 인수로 예술관 사업 지연
“타 브랜드 입점 주시하며 적절한 시기 파악”
최근 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 사거리에 L사의 멀티플렉스(Multiplex·복합상영관) 입점이 확정되면서 경쟁업체인 현대예술관이 영화관 시설 리모델링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경쟁사의 입점이 확정되면서 2017년부터 시작된 리모델링 계획이 탄력을 받고 있지만 모 회사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 건으로 영화관을 포함한 예술관 시설 개선 사업이 후순위로 밀리면서 리모델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현대예술관은 2017년 멀티플렉스 전환을 위해 리모델링 용역을 이미 진행했다. 현대예술관 내 영화관인 현대시네마는 현재 1·2관과 소공연장 등 총 204석 규모로 운영되고 있다. 동구에서 영화관은 현대시네마가 유일하다.

그러나 2015년부터 일산해수욕장 사거리를 중심으로 멀티플렉스 입점 소식이 꾸준히 날아들면서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용역을 통해 리모델링을 계획했다.

당시 예술관 1층 스포츠 센터를 상영관으로 개조해 최대 7개관까지 확대하겠다는 내용으로 용역이 진행됐지만 리모델링 확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아울러 몇 차례의 멀티플렉스 입점 소문도 결국 무산되면서 현대시네마의 리모델링 계획도 주춤했다.

하지만 최근 일산해수욕장 사거리에 L사의 멀티플렉스 입점이 확정되고, 인근에 C사의 멀티플렉스 입점설까지 나돌면서 마음이 급해졌지만 최근 모 회사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가 확정되면서 후순위로 밀려 리모델링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대예술관 관계자는 “알다시피 모 기업인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 인수로 선 투자해야 할 것들이 많아 예술관 리모델링 사업은 뒤로 밀렸다”며 “다른 브랜드가 완전히 입점을 확정하면 우리 예술관 영화관도 그에 맞게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예술관 근처는 백화점, 인근의 대학병원이 있어 상권이 안정적인 특수성이 있다”며 “다른 브랜드 영화관 입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지만, 시장 상황을 주시하면서 적절한 (리모델링) 시기를 파악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동구에는 서부동 현대예술관을 제외하고 영화관이 없어 동구 주민들은 문화생활을 즐기러 남구 삼산동과 중구 성남동, 북구 진장동으로 갈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현대예술관 영화관이 영업시간 등을 이유로 심야 관람을 할 수 없어 불편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제기됐었다.

현대예술관 영화관 이용객인 오모(21)씨는 “동구에 여러 브랜드 영화관이 생기고 예술관도 시설 보완만 한다면 웬만한 문화생활은 동구 내에서 해결할 수 있어 삼산동까지 갈 이유가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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