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친환경적 주거단지’로 거듭날 삼호동
‘가장 친환경적 주거단지’로 거듭날 삼호동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10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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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가 ‘울산에서 가장 친환경적 주거단지’로 꿈꾸는 마을이 있다. ‘물순환 선도도시 시범사업’이 곧 착수될 남구 삼호동이 그곳이다. 이곳은 낡은 주택 비율이 89%나 될 정도여서 도시재생 사업이 절실한 곳이었다.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은 울산시가 96억원을 들여 다음 달부터 내년 4월까지 1년간 추진하는 야심찬 도시디자인 사업이다. 시는 지난 8일 이 사업에 대한 최종보고회를 갖고 사업계획을 최종적으로 확정지었다.

울산시가 삼호동에 대한 기대 수준을 높이는 이유가 있다. 물순환 선도도시 사업뿐만 아니라 또 다른 친환경적 주거환경개선 사업도 약간의 시차를 두고 동시에 추진할 것이기 때문이다. △도시재생 뉴딜 사업과 △송전선로 지중화 사업 △철새홍보관 건립 등 철새마을 조성 사업 △태양광 그린 빌리지(친환경 에너지 자립마을) 조성 사업이 바로 그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물순환 선도도시 조성 사업에 ‘LID(저영향개발) 모델’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이 모델은 도시화 과정에서 위축된 물순환 기능을 되살리고 경관가치도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되는 모델이다. 이에 따라 시는 사업의 계획단계부터 녹지를 넉넉히 확보하고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不透水面=아스팔트, 주차장처럼 물을 흡수할 수 없는 지표면)을 최대한 줄여 물순환 기능을 자연적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또 사업효과의 극대화를 겨냥해 와와공원 일원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사실 정책이주지역인 삼호동 일대는 조급한 도시개발의 후유증으로 물순환 기능을 인위적으로 비틀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바꾸어 말해, 남산과 태화강 사이에 끼어있고 인구밀집 현상마저 보이는 이 일대 주거지는 도로, 공원주차장 등 불투수면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오염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해 무거천과 태화강 오염의 원인이 되고 있기도 하다.

삼호동 주민들은 중구 태화동 주민들과 마찬가지로 고압송전선로 지중화(地中化) 사업의 올 하반기 착수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울산시는 이 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8일에 가졌다. 347억원이 들어가는 이 사업이 끝나면 정주환경이 몰라보게 달라질 전망이다. 아울러 철새홍보관 건립이 올해 안에 마무리되면 삼호동은 훌륭한 주거환경뿐만 아니라 관광마을로도 거듭날 것이 틀림없다. 치밀한 계획을 세운 울산시 당국과 도시디자인 사업에 협조를 아끼지 않은 삼호동 주민들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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