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야유물 청동칠두령·철제갑옷 전시
가야유물 청동칠두령·철제갑옷 전시
  • 김종창
  • 승인 2019.03.10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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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천박물관, 12일~내달 14일까지 ‘복천동의 보물들’ 전시회
부산 복천박물관이 12일부터 다음달 14일까지 가야문화권 출토 유물 보물 지정 기념한 ‘복천동의 보물들’ 전시회를 연다.

최근 문화재청은 청동고분군 출토 유물 2건을 보물로 지정했다.

보물 제2019호로 지정된 청동칠두령(靑銅七頭鈴)은 복천동 22호분에서 출토된 7개의 방울이 달린 청동제 방울이다.

청동제방울은 청동기시대부터 초기철기시대에 걸쳐 팔주령(八珠鈴), 쌍두령(雙頭鈴) 등 여러 점이 알려져 있으나 삼국시대 유물로는 유일하다.

정중앙의 방울 안에 구슬이 들어가 있고 손잡이 안쪽에 나무 자루의 흔적이 남아 있어 자루를 쥐고 소리를 내었던 것으로 보인다.

청동칠두령이 출토된 복천동 22호분은 복천동고분군의 가장 높은 곳에 축조된 딸린 덧널이 있는 돌덧널 무덤으로 부장품의 양이 다른 무덤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다. 이에 따라 청동칠두령은 5세기 전반 동래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 지배자가 주술·상징적 의미로 지녔던 물품으로 이해할 수 있다.

보물 제2020호로 지정된 철제갑옷 일괄(鐵製甲? 一括)은 복천동 38호에서 출토된 투구, 목가리개, 판갑옷이다.

당시 가야에서는 대형 무덤 축조 시 철제갑옷이 중요한 부장품으로 매납(埋納)돼 단순 방어용 무기가 아니라 권력의 상징물로 인식했음을 알 수 있다. 또 38호 판갑옷 앞쪽에는 보수를 위해 작은 철판을 덧댄 흔적이 있어 판갑옷이 실전용이었을 가능성을 보여준다.

복천동 38호 갑옷은 가죽 등 유기질이 아닌 철제로 된 초기 갑옷 일괄로 삼국시대 갑옷의 발전 과정을 이해하는데 기준이 된다. 이 유물들에선 가야의 뛰어난 금속 제련 기술과 공예 기술을 엿볼 수 있다.

복천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가 복천동고분군을 비롯한 가야 문화의 역사· 학술·예술적 가치를 재평가하고 고대사에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대 행사로는 갤러리 토크가 15일과 29일, 오후 2시부터 3시까지 진행된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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