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 북방경제협력위의 의욕적인 출범
울산시 북방경제협력위의 의욕적인 출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07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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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1월 ‘남북교류협력위원회’를 출범시켰던 울산시가 최근에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카드를 꺼내들었다. 울산시는 7일 오후 시청 상황실에서 북방경제협력위원회 위원 위촉식을 갖고 제1차 회의도 열었다. 위원 23명으로 구성된 이 위원회는 앞으로 △북방경제협력에 대한 정책제안 및 신규사업 발굴 △주요정책에 대한 자문·협의·조정 역할을 맡게 된다.

울산시는 이로써 명칭에 ‘북(北)’자가 들어간 협력위원회를 2개나 갖게 됐다. 과욕이 아니냐, 옥상옥(屋上屋)이 아니냐는 의문이 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속살을 들여다보면 ‘불가피한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대북(對北) 제재’가 워낙 빈틈이 없다보니 현재로서는 남북교류협력이 ‘그림의 떡’이나 다름없어서일 것이다.

시민들에게 기대를 선사하느냐 실망을 안겨주느냐는 북방경제협력위원회가 앞으로 얼마나 내실 있는 성과를 나타내느냐에 달려 있을 것이다. 그러기에 거는 기대가 여간 크지 않다. 7일의 1차 회의 결과는 실망감보다 기대감을 더 갖게 한다. 이날 회의에서 북방경제협력 및 북방교류 연구용역 착수 보고가 있었던 것을 보면 위원회 출범 준비를 얼마나 알차게 해 왔는지를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올 연말 완료를 목표로 지난달부터 울산발전연구원에 맡겨 시작한 연구용역에서는 △북방경제협력 가능 분야 조사 및 사업 발굴 △러시아, 몽골, 중국 동북3성 등 북방지역과의 교류 활성화 방안 연구 △한반도 신경제 구상 환동해(環東海)벨트 관련 울산지역 전략 수립 등 관심이 가는 항목이 적지 않다. 특히 북방경제협력위원회를 띄운 도시는 울산이 전국 처음이라 하니 제대로 운영하면 선점효과(先占效果)도 넉넉히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울산시가 두 위원회를 4개월 간격으로 띄운 것은 이른바 ‘투 트랙 전략’으로 비쳐진다. 언젠가는 두 위원회가 톱니바퀴처럼 맞물리면서 효과의 극대화를 향해 내달을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시의 지혜로운 선택에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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