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동 버스정류장 폐지에 주민들 뿔났다
중산동 버스정류장 폐지에 주민들 뿔났다
  • 남소희
  • 승인 2019.03.07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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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폭 좁아 사고 빈번… 불편 우려한 인근 아파트 보류 건의에도 市 강행 반발

울산시가 북구 중산동의 한 버스정류장을 폐지하겠다고 통보하면서 주민 불편이 속출하고 있다. 하지만 북구는 울산시와 이견 조율이 어려운 상황이어서 손을 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시가 정류장 폐쇄 통보 이후 상황 해결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며 시민 불편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7일 북구에 따르면 중산동 디아채 정류장이 지난 4일부터 폐지됐다.

갑자기 정류장이 폐쇄되면서 현재 디아채 아파트 입주민들의 반발이 거세다.

디아채 주민 박모(23)씨는 “4일부터 버스가 서지 않아 집에서 멀리 떨어진 다른 정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며 “아무리 작고 외진 곳에 있는 정류장이라도 폐쇄 여부를 결정하기 전에 주민 의견을 들어야 하는 것이 먼저 아니냐”라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북구는 시에서 일방적으로 폐쇄 통보를 한 것으로 현재로서는 손쓸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북구 관계자는 “중산동 디아채 정류장이 있는 곳은 원래 길이 없었고 도로개통 이후 버스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크고 작은 문제가 발생했다”며 “도로 폭이 좁아 버스가 유턴해 정차하기 어렵고 인근에서 접속사고도 몇 번이나 나면서 버스 운송업체 측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서 달라고 건의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디아채 입주민대책위원회에서 주민 의견을 모으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시는 정류장을 폐쇄하겠다고 지난 4일 통보했다”며 “폐쇄 보류를 건의하고 정류장을 옮겨달라고 했지만 (시는) 완강한 입장이다”고 설명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 4일부터 순환 형태로 (버스)노선을 운행하고 있고, 버스정류장 운영 여부는 도로상황 등 주변 여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주민들이 먼저 경찰청에 일방통행을 건의하면 나아질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종적으로 아파트 정문과 가장 가까운 지점에 정류소를 설치해 주겠다고 제안한 상태지만 이곳도 바로 앞에 베란다가 있어 매연, 소음 등 불편이 예상됨에 따라 입주민들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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