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헌 박상진 의사의 투쟁, 무대위에 재현
고헌 박상진 의사의 투쟁, 무대위에 재현
  • 김보은
  • 승인 2019.03.07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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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 8~9일 공연… 100인의 시민뮤지컬단 참여
100인의 시민뮤지컬단과 함께하는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이 8, 9일 이틀간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1일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공연 모습.
100인의 시민뮤지컬단과 함께하는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이 8, 9일 이틀간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사진은 지난 1일 제100주년 3·1절 기념식 공연 모습.

 

울산 출신의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의 삶과 업적이 무대 위에 재현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100인의 시민뮤지컬단과 함께하는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이 8, 9일 이틀간 대공연장에서 펼쳐진다고 7일 밝혔다.

공연은 박상진 의사와 언양, 병영, 남창 등 울산의 3대 만세운동을 중심으로 그 시대의 치열했던 독립운동사를 조명한다.

박상진 의사는 1916년 노백린, 김좌진 등을 광복회에 가입시키고 광복회 총사령을 역임하는 등 항일 투쟁을 전개한 독립투사다.

박 의사는 1910년 양정의숙을 졸업한 뒤 법관 시험에 합격했지만 ‘독립운동가를 내 손으로 단죄할 수 없다’며 임용을 거부하고 만주 지역에서 무장 독립운동을 위한 학교를 세워 운영했다.

이후 해외에서 무기를 구입해 일본인 고관이나 한국인 친일 인물들을 수시로 처단하는 것을 목표로 독립운동을 하다 1918년 체포돼 1921년 8월 13일 37세의 나이로 생을 달리했다.

그가 대구형무소에 수감돼 있던 1919년, 울산에서는 4월 2일 언양을 시작으로 병영, 남창으로 8일까지 이어지는 만세운동이 진행됐다. 박상진 의사와 만세운동은 직접적인 연관은 없으나 당시 송정동에 살고 있던 박 의사의 친인척들이 만세운동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공연은 박상진 의사와 울산의 3·1만세운동을 함께 다뤄 울산의 선구자적 인물들의 희생과 고귀한 정신을 울산에 알린다.

특히 이번에는 시민 100명으로 구성한 뮤지컬단이 함께해 더 의미가 각별하다. 최연소 20세부터 최고령 74세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단원이 있고 김좌진, 박상진 의사의 어머니, 명성황후, 손문 총통 등 주요 배역으로 등장한다. 3·1 병영 만세운동 당시 순국한 주사문 의사의 증손자 주형준(28)씨도 포함돼 있다.

앞서 지난 1일 제100주년 3·1절 기념식에서 하이라이트 공연을 선보인 바 있으나 이때는 시민뮤지컬단 전원이 아닌 33명만 참가했다. 이번에는 100인의 시민뮤지컬단 전원이 무대에 올라 130분 정도의 공연을 꽉 채운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100년 전인 1919년 독립만세운동의 주역이 백성들이었다면 2019년 역사의 주역은 시민이라고 생각해 시민들이 직접 출연하는 공연으로 제작했다”며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연은 8일 오후 7시 30분, 9일 오후 7시 2회에 걸쳐 개최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초대권 소지자에 한해 선착순 입장한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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