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나’를 찾아나서는 시간여행
‘새로운 나’를 찾아나서는 시간여행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06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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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법 봄기운이 완연하게 느껴지는 춘삼월이 시작되었다.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모든 만물이 살랑거리는 따스한 바람 앞에 스르르 무너져 내리고, 여기저기 거리 곳곳에는 봄의 신호를 보내며 속삭이듯 우리 앞에 성큼 다가와 있다.

삼월이 주는 의미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오랜 농경생활의 습관으로 논밭에 나가 씨를 뿌리기 시작하는 봄의 시작이다. 또한 삼월의 첫날인 삼일절은 아우내 만세운동이 도화선이 되어 전국으로 불꽃처럼 번져나가 독립운동의 계기가 된 우리 민족에게는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날이다. 또 우리 아이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맞이하는 새 학년 새 학기의 출발이기도 하다.

“선한 사람은 마음의 선한 곳간에서 선한 것을 내놓는다.”는 말씀이 있다. 항상 이 말을 기억하고 실천하려 노력하고 있다. 매년 시작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무언가 알 수 없는 설렘과 어렴풋한 희망을 안겨준다. 새해가 한 해를 시작하는 날이지만, 학생 입장에서 새 학기는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듯 온갖 설렘으로 새로운 목표를 정하고 나름대로 저마다 계획을 세우며 ‘새로운 나’를 찾기 위한 시간여행의 출발이다. 매년 반복되는 일상이지만 인생에 있어 참으로 중요한 시기다. 우리 속담에 ‘시작이 반이다.’라는 말이 있다. 그만큼 시작이 중요함을 언급한 말이다. 봄을 알리는 이 따스한 날에 나도 묵은 내 일상들을 정리하고 새롭게 다시 무언가를 시작해봐야겠다는 결심이 선다.

백세 시대에 절반쯤 나이를 먹다보니 정신없이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것 같다. 이제는 뒤도 돌아보고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채워나갈지 고민을 해봐야겠다. 봄날의 따스한 햇살 아래 감성을 자극하는 커피향을 맡으며 내가 어디쯤 와 있고 어떻게 서 있는지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대학 강단에서 25년 동안 학생들을 가르치고 사업가로서 만 4년의 시간을 치열하게 정말 열심히 살아왔다고 나름 자부해왔다. 그런데도 올 겨울을 지내면서 딱히 일궈놓은 것 하나 없이 마음만 분주하고 때때로 의욕이 떨어질 때가 더 많아 스스로 움츠리며 울타리 안에 가두는 어리석음을 범하고 있다.

이제 곧 완연한 봄기운으로 눈부신 벚꽃들이 하나둘 만개할 것이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의 화려함처럼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화려하게 수놓을지 알찬 로드맵을 세워 ‘새로운 나’를 찾아나서는 여행을 하련다. 남들이 한번쯤 시도했던 버킷리스트를 작성하고 싶다. 한번뿐인 인생에 있어 꼭 하고 싶고 꼭 가고 싶고 꼭 만나고 싶은 사람들의 버킷리스트를 만들어 하나씩 차근차근 나만의 행복을 채워나가고 싶다.

지난해 남편을 먼저 보내고 난 뒤 앞으로 어떻게 하면 어린 자식 둘을 잘 키워나갈 수 있을까. 파도가 쉴 새 없이 일렁이는 망망대해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까.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 늘 고민하고 찾으려 노력하다 보니 결국은 나부터 건강하고 행복해야 된다는 결론을 얻었다. 모든 문제를 푸는 열쇠는 나에게 있고 나만이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항상 ‘네 탓이오’보다는 ‘내 탓이오’를 외치며 ‘때문에’보다는 ‘덕분에’라는 마음가짐을 다져야 한다.

행복과 불행의 모든 원인과 결과는 결국 나 자신에게 있다. 더 발전된 자아를 찾기 위해선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그러나 나는 변화를 시도하지 못하고 늘 제자리에서 뱅뱅 돌고 있었다. “혁신은 혁명보다 어렵다.”고 한 어느 대통령의 말이 새삼 실감난다. 세차게 몰아치는 겨울바람도 항상 매서울 수 없듯이 이제 따뜻한 봄기운을 받아서 두렵지만 새롭게 첫 발걸음을 내디디려 한다. 나만 바라보는 두 아이들의 눈망울을 생각하면서 용기를 내련다. 다행스럽게도 주위에서 많은 분이 용기를 주고 함께 응원해주고 있다. 나도 그 누군가에게 힘이 되고 응원을 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 도전할 것이다.

강삼교 울산목재산업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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