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혁신도시에 이전 공공기관 들어섰지만…도심재생 기능은 아직 ‘미약’
울산, 혁신도시에 이전 공공기관 들어섰지만…도심재생 기능은 아직 ‘미약’
  • 이상길
  • 승인 2019.03.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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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市, 작년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공개

 

- 주변지역 주민등록수, 생활인구보다 많아 인구유입 미미

- 카드사용 중구 전체대비 32.8% 차지·폐업률도 낮은편

- “장현첨단산단, 상업지역 발전 가속 ·정주여건 향상 필요”

울산 중구에 혁신도시가 들어섰지만 공공기관 이전에 따른 도심 재생 기능은 아직 미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주변 상권 활성화에는 다소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울산시가 지난해 실시한 공공기관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시는 6일 구체적인 결과를 공개했다.

앞서 시는 지난해 혁신도시 조성 이후 주변 유동인구와 상권의 변화를 살펴보기 위해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생활권역에 포함된 주변지역의 생활인구 변화와 카드사 매출 변화 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주민등록 인구수가 생활인구수보다 3만7천여명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생활인구수란 주민등록자는 아니지만 해당 지역에서 생활을 하는 인구의 수를 말한다. 이는 결국 해당 지역의 번성도를 알려주는 척도로 시는 통신사 데이터를 가져와 분석해 파악했다.

시 관계자는 “생활인구수가 더 적다는 건 지난해 기준으로 외지인의 유입효과가 아직 미미하다는 걸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 “특히 태화동과 병영 2동 일부 주거지 주민등록 인구수가 2만4천500여명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은 혁신도시와 연계한 장현도시첨단산업단지 조성과 주거지 외 상업지역의 발전이 더 가속화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혁신도시 내 공공기관이 밀집된 약사동과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는 생활인구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혁신도시 내 이전한 공공기관의 효과로 이들 생활인구를 상주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혁신도시 이전에 따른 상권 활성화에는 다소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혁신도시와 주변 지역을 포함한 지난해 월별 평균 카드 사용실적을 살펴본 결과 중구지역 전체 대비 약 32.8%를 차지했다. 복산 2동을 중심으로 성안동, 병영2동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고, 업종별 매출현황은 2017년 대비 지난해에는 내구재 관련 매출이 증가해 혁신도시 주변 주거 정착이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레포츠·취미·문화, 식생활 등의 업종 증가는 혁신도시 주변 상권이 생활중심으로 변모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아울러 2017년과 2018년의 창업과 폐업을 비교한 결과 2년간 울산 전체 창업대비 폐업률은 85.2%로 나타났지만 중구는 82.3%로 나타나 혁신도시 조성으로 인한 효과를 다소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혁신도시 주변지역 중 태화동 일대가 창업 대비 폐업률(53.4%)이 가장 낮게 나타나 혁신도시 효과에 대한 기대 심리가 많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창업, 폐업 업종별로는 서비스 업종, 자동차 업종, 레포츠·문화·취미 등의 순으로 창업 대비 폐업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나 역시나 생활중심으로 변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시 관계자는 “분석을 통해 혁신도시와 주변지역의 창업 소상공인들에게 선제적으로 창업지원서비스를 하고, 향후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부터 분석까지 관련 부서와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구 혁신도시에는 최근 한국에너지공단까지 이전하면서 10개 공공기관의 입주가 모두 완료됐다.

한편 시는 올해도 공공·민간 데이터를 활용한 빅데이터 분석으로 맞춤형 정책방향 제시를 위해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10월까지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한다. 올해는 △주차장 수급 분석 △사건·사고 기반 순찰경로 및 안심 귀가길 분석 △축제분석을 주제로 실시된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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