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불티’
최악 미세먼지에 공기청정기 ‘불티’
  • 김지은
  • 승인 2019.03.06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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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유통가 특수… 의류관리기, 삼겹살·미나리도 인기
울산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6일 남구 달동에서 우산과 마스크를 쓴 시민 뒤로 울산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이날 울산은 비가 내렸음에도 미세먼지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윤일지 기자
울산지역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인 6일 남구 달동에서 우산과 마스크를 쓴 시민 뒤로 울산도심이 뿌옇게 흐려져 있다. 이날 울산은 비가 내렸음에도 미세먼지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윤일지 기자

 

최악의 미세먼지가 덮치면서 울산지역 유통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실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개선해주는 공기청정기와 의류를 관리해주는 가전제품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식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6일 울산지역 유통업계에 따르면 극심한 미세먼지 영향으로 공기청정기와 마스크, 의류관리기 매출이 급증했다.

이마트 울산점은 올해 1월부터 지난 3일까지 공기청정기 매출 신장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1% 높아졌으며, 의류관리기가 275%나 뛰었다.

공기청정기 매출이 1~2월 기준으로 봤을 때 역대 최고치 신장률을 보였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이 기간 마스크는 631%, 공기정화식물은 64% 각각 매출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울산점은 최근 일주일간 공기청정기 매출이 120% 증가했고, 스타일러도 50% 가량 늘었다.

미세먼지 문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며 외부 환경 탓에 환기를 빈번히 할 수 없는 실내에서 미세먼지 농도를 개선해주는 공기청정기의 인기가 끊이지 않고 있다.

또 의류를 관리해주는 건조기와 스타일러 제품은 의류 건조와 구김 방지라는 기능 외에도 살균 기능이 있어 소비자 구매가 늘어나고 있다.

업계는 건조기의 경우 세탁물을 실외에 내걸기 어렵게 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으며, 스타일러 역시 외출로 더럽혀진 옷을 매일같이 빨기 어렵다는 점이 매출 증가 요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처럼 연일 이어지는 심각한 미세먼지 농도에 관련 제품의 관심도가 높아지자 유통업계들은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이달 말까지 에어컨과 공기청정기 할인 행사를 진행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오는 13일까지 미세먼지 관련 상품을 정상가 대비 20% 할인한다.

이마트도 공기청정 기능을 갖춰 사계절 사용이 가능한 에어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점을 고려해 기존에는 4월에 하던 에어컨 판매행사를 이달로 한 달 앞당겼다.

미세먼지로 인한 유통업계 특수는 식품까지 확대됐다.

삼겹살과 미나리 등 인체 내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데 좋다는 식품들의 인기가 치솟고 있는 것이다.

이마트 울산점의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삼겹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1% 증가했다. 이 기간 미나리 판매도 80.2% 늘었다.

롯데마트에서도 삼겹살 매출은 1년 전보다 26.1% 증가했으며 미나리는 4.8%, 바지락은 7.1% 각각 매출이 늘었다. 또 문어는 4.1%, 미역은 34.7% 더 잘 팔렸다.

삼겹살은 체내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속설 때문에 해마다 미세먼지가 높거나 황사가 있는 날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

바지락은 아연 함량이 높아 중금속 배출에 도움을 주고 문어나 미역은 타우린과 알긴산 성분이 많아 해독작용과 노폐물 배출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 농도가 연일 ‘나쁨’을 기록하면서 음식으로나마 체내에 흡인된 유해성분을 조절하려는 소비자들이 관련 식품을 부쩍 찾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이맘때도 미세먼지 관련 가전 제품이 호조를 보였다. 올해 들어서도 연일 계속되는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제품에 관심도가 매년 더해가는 분위기”라며 “미세먼지 배출에 좋다는 식품을 찾는 소비자들도 증가함에 따라 건강보조식품 등을 한데 모아 별도의 행사장을 구성하는 등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울산은 오전에 비가 내렸음에도 미세먼지를 씻어내지는 못했다. 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오전에 ‘매우 나쁨’을, 오후에는 ‘나쁨’을 기록하고 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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