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와 벌’ 도스토옙스키·‘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동시대 러시아 대문호 한 무대에
‘죄와 벌’ 도스토옙스키·‘안나 카레니나’ 톨스토이 동시대 러시아 대문호 한 무대에
  • 김보은
  • 승인 2019.03.06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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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ST 윤새라 교수 연구서 발간… 문제의식 비슷·세계관은 대비
윤새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장편소설 속 만남과 헤어짐' 책표지.
윤새라 울산과학기술원 교수의 연구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장편소설 속 만남과 헤어짐' 책표지.

 

동시대를 살았던 러시아 대문호, ‘죄와 벌’의 도스토옙스키(1821~1881)와 ‘안나 카레니나’의 톨스토이(1828~1910)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한 무대에서 만났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초과정부 윤새라 교수가 발간한 연구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 장편소설 속 만남과 헤어짐’에서다. 그간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에 대한 서적은 헤아릴 수 없이 많았지만 두 대가를 함께 다룬 연구는 국내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윤새라 교수는 러시아 문학 전공자로 도스토옙스키와 톨스토이를 꾸준히 연구해왔다.

윤 교수는 “러시아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나라라고 해도 일류 작가들이 활동하는 문단은 좁다”며 “두 작가의 지인은 대개 다 서로 친분이 있었고 작가의 아내끼리도 만난 적 있으나 정작 둘은 서로 대면한 적이 없음이 이채로웠다”고 연구배경을 소개했다.

책은 두가지 기준과 세가지 주제를 틀로 이들의 삶과 세계를 넓고 깊게 들여다본다.

기준은 시공간과 주인공의 활용이다. 톨스토이는 광대하게 시작해 점점 수축하고 도스토옙스키는 응축된 시공간을 점차 확장한다.

주제는 나폴레옹으로 대변하는 영웅주의, 주홍글씨와 여성 문제, 법과 정의라는 공통분모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윤 교수는 두 작가가 비슷한 문제의식을 공유하면서도 극적으로 대비되는 세계관과 서술 양상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두 문호의 주요 장편소설을 단순히 비교하는 것이 아니라 특정한 관점, 즉 두 작가의 장편소설이 반대하는 궤적을 그리며 진화하는 관점에 의거해 장편들을 시기에 따라 짝지어 비교했다”며 “이제까지 학계에서 행해진 적 없는 고찰의 시도”라고 밝혔다.

윤새라 UNIST 교수는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인디애나주립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스토옙스키, 톨스토이의 소설을 비롯한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주로 연구하고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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