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 학생 학습 돕는 ‘병영1동 협의체’
저소득 학생 학습 돕는 ‘병영1동 협의체’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3.04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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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를 맞아 동(洞)단위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이하 ‘협의체’)가 행정복지센터(이하 ‘행복센터‘)와 손잡고 가정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의 학습의욕을 북돋아주기로 해서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지원물품이라 해야 적은 액수의 학습교재 정도에 지나지 않지만 그 저변을 감싸고 있는 정서적 온기는 잔잔한 감동 그 이상의 훈훈함으로 다가온다. 화제의 협의체는 동장까지 13명의 위원으로 구성된 중구 병영1동 협의체(위원장 장길영)다.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하는 병영1동 협의체가 내세운 사업 취지는 ‘저소득 가정의 학생들이 느낄지 모르는 상대적 소외감과 소득에 따른 학력편차를 최소한으로 줄여보겠다’는 것이다. 사업명을 ‘새 학년 맞이 사랑의 교재 구입 지원사업’으로 정한 협의체는 지난 2월 울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2019년 나눔천사 지정기탁사업’에 선정될 수 있기를 희망했고, 모금회는 이 신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에 힘을 얻은 병영1동 협의체와 행복센터는 그동안 적립해둔 ‘나눔성금’에서 120만원을 활용키로 하고 관내 저소득 가정의 중학생 24명을 가려낸 다음 이들에게 중간·기말고사용 문제집과 다양한 종류의 학용품을 사서 전달키로 의견을 모았다.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지원금은 몇 푼 안 되는 ‘푼돈’ 정도로 치부될 소지가 없지 않다. 24명에게 120만원이 돌아간다면 학생 1명 앞에 겨우 50만원이 지원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럴 만한 사정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병영1동의 ‘천사구민’ 116명이 한 사람 앞에 월 3~5천원 남짓 거두어 적립해둔 지원금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성경에 나오는 ‘과부의 동전 두 닢’의 의미에 견줄 수도 있는 사안이다.

그래서일까. 협의체 위원들의 자부심은 대단한 데가 있다. 이들은 “우리 지역 청소년들이 꿈과 희망을 갖고 올바른 사회구성원으로 자라나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을 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한다. 또 ”앞으로 더 이상 ‘복지사각지대’란 말이 안 나오게 늘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입을 모은다. 섣부른 다짐 같지는 않다. 병영1동 협의체는 그동안 천사계좌 후원금으로 홀몸노인 우유 배달, 추석맞이 햅쌀 나눔, 따뜻한 겨울나기 이불세트 지원 등 다양한 복지사업을 베풀어 왔기 때문이다.

협의체와 행복센터의 뜻있는 돕기 사업이 병영1동 전체를 ‘괄목상대’할 마을로 만드는 데 비옥한 밑거름이 되기를 기원해 마지않는다. 다만, 도움을 받는 청소년기의 학생들의 자존감에 조금이라도 상처를 주는 일만은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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