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지역 강제징용자 ‘6천300’… 피해·명예 회복 기원
울산지역 강제징용자 ‘6천300’… 피해·명예 회복 기원
  • 이상길
  • 승인 2019.03.03 1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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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공원 강제징용 노동자상 제막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울산대공원 동문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윤일지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지난 1일 울산대공원 동문에 설치된 강제징용 노동자상. 윤일지 기자

제100주년 3·1절에 맞춰 일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울산대공원에 세워졌다. 울산지역 노동단체, 정당, 시민단체 등으로 구성된 ‘3·1운동 100주년 기념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추진위원회’는 3·1절인 지난 1일 오후 울산대공원 동문 앞에서 울산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기념대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울산시의회 의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김종훈·이상헌 국회의원, 노동·시민단체 회원,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을 기리는 노동자상 제막식, 피해 당사자 발언, 선언문 낭독, 만세삼창 등 순으로 진행됐다.

제막식을 통해 공개된 노동자상은 영양실조로 앙상한 체구를 가진 젊은 노동자가 석탄 채굴용 곡괭이를 두손에 쥐고 서 있는 모습이다. 노동자상 뒤편에는 좁은 갱도 바닥에 누운 채로 작업하는 노동자를 표현한 동상도 함께 설치됐다.

후면 벽에는 일제 강점기에 남한에서 국내외로 강제징용된 것으로 알려진 노동자 수(782만7천355)와 그 중 울산에서 피해를 본 노동자 수(6천300)가 각인됐다.

특히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피해자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라는 뜻을 담아 숫자 뒤에 ‘…’ 표시를 추가했다.

강제징용 노동자상은 강제징용된 사람들의 피해와 명예 회복을 기원하는 뜻에서 노동·시민·사회단체가 모금을 통해 조성한 1억여원에다 울산시교육청이 지원한 1천만원의 예산으로 건립됐다. 노동자상이 세워진 자리 인근에는 2015년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3·1운동 100주년 울산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기념대회가 지난 1일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에서 열린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시의회의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이상헌·김종훈 국회의원 등 참석 내빈들이 노동자상 제막을 하고 있다. 윤일지 기자
3·1운동 100주년 울산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기념대회가 지난 1일 울산대공원 동문 입구에서 열린 가운데 송철호 울산시장, 황세영 시의회의장, 노옥희 울산시교육감, 이상헌·김종훈 국회의원 등 참석 내빈들이 노동자상 제막을 하고 있다. 윤일지 기자

 


이날 행사에서는 강제징용 피해자인 장갑종·김주태·최해용 옹이 당시 경험을 직접 증언했다.

참가자들은 선언문 낭독을 통해 “1919년 3월 1일, 전세계에 우리민족의 독립의지를 선포했던 그날로부터 딱 100년이 지난 오늘 3월 1일, 우리는 이 자리에 섰다”며 “목숨을 내걸고 되찾고자 했던 우리나라의 독립, 그 뜨거운 함성이 있었지만 지난 100년동안 우리는 일본에 짓밟힌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온전히 되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아직도 일본의 식민지배에 대한 제대로된 사죄와 배상을 받지 못했고, 아직도 식민지 이후 분단된 나라의 통일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제 새로운 100년을 만들어 가자. 일본에 제대로된 사죄와 배상을 요구하고, 이땅에 다시는 제국주의 침략과 전쟁이 없는 평화의 새시대를 만들어 가자”며 “후손들에게 평화를 물려주고자 총칼에 맞섰던 선조들의 3·1만세운동의 정신을 이제 우리가 온전히 지키고 계승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상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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