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동남권 건설경기 어둡다”
“올해도 동남권 건설경기 어둡다”
  • 김지은
  • 승인 2019.03.03 19:2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투자심리 위축·정부 규제 영향
전국 시공능력 상위 500대 기업 중
동남권 본사 건설업체는 81개
건설경기 하방압력 높아질 전망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울산과 부산, 경남 등 동남권 건설경기가 투자심리 위축과 정부 규제로 인해 어두울 것으로 전망됐다.

침체된 동남권 건설업에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향토기업이 SOC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는 연구보고서가 나왔다.

3일 BNK금융경영연구소 동남권연구센터가 발표한 ‘동남권 건설업 현황 및 시사점’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시공능력 상위 500대 기업(지난해 기준) 중 동남권에 본사를 두고 있는 종합건설업체는 총 81개로 지역별로 보면 부산이 40개로 가장 많으며 다음은 경남 35개, 울산 6개의 순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소재 상위건설사의 공종별 실적을 보면 건축 부문이 토목의 2배 이상으로 많았다. 건축 관련 공사실적이 5조7천억원으로 가장 높으며 다음은 토목 2조5천억원, 산업환경설비 1조6천억원, 조경 2천억원의 순으로 조사됐다.

동남권연구센터는 건축의 경우 아파트 공사실적이 4조원으로 전체의 70.6%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아파트 사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토목 부문에서는 도로가 23.2%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은 택지용지 조성, 철도, 공항, 항만 등의 순이었다.

동남권 시공능력 상위건설사 중 자료 활용이 가능한 70개사를 분석한 결과 최근 3년(2015~2017년) 평균매출액이 1천억원 이상인 대형사는 19개, 중소형사는 51개로 나타났다.

분석 대상 건설사의 2017년 총 매출액은 8조8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18.2% 증가했는데 중소형사가 22.9%로 대형사(15.8%)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14.4%로 나타났는데 대형사(17.6%)가 중소형사(8.3%) 대비 높은 모습을 보였다.

동남권 건설사의 경영실적은 부진한 것으로 추정했다. 동남권 소재 상위 건설사와 비슷한 규모(시공능력 1조원 미만)의 상장기업 실적을 보면 매출액 증가율 및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중 3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번 보고서는 올해도 동남권 건설경기가 투자심리 위축과 정부 규제로 인해 하방압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가격 상승세를 이끌었던 신규 아파트(준공연도 5년 이하)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3만7천호) 보다 많은 6만7천호의 아파트 분양이 계획돼 있어 공급물량에 대한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건설수주액도 부진한 상황으로 최근 공공 수주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나 민간 수주 부진을 만회하기에는 부족한 측면이 있다고 보고 있다.

다만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와 관련해 동남권의 도로, 철도 등 핵심인프라 사업이 추진될 경우 건설투자 확대에 따른 경제적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성국 연구위원은 “대형 SOC(사회간접자본:Social Overhead Capital)사업은 자본 및 기술력이 우수한 메이저 건설사 위주로 수주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며 “침체된 동남권 건설업에 활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지역의 향토기업이 관련 사업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김지은 기자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