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관순 열사에 최고등급… 울산 ‘박상진 의사’ 서훈 상향 기대감
유관순 열사에 최고등급… 울산 ‘박상진 의사’ 서훈 상향 기대감
  • 김보은
  • 승인 2019.02.26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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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지역 일각 “인지도 높여야” 의견도

정부가 유관순 열사에게 최고등급인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하면서 울산 출신 고헌 박상진(사진) 의사의 서훈 상향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일각에선 유 열사에 비해 박 의사의 인지도가 현저히 낮다며 이를 높여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26일 국가보훈처에 따르면 정부는 현장 국무회의에서 유관순 열사에게 ‘건국훈장 대한민국장’을 추가 서훈하기로 의결했다. 유관순 열사에겐 3등급인 ‘건국훈장 독립’을 수여했으나 공적이 비해 훈격이 너무 낮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어 정부는 “3·1운동 100주년을 계기로 유 열사에게 ‘대한민국장’을 수여해야 한다는 국민청원과 국회 특별법 제정 노력 등 여러 분야의 국민적 열망이 있었다”고 훈격 격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보훈처는 “별도 공적심사위원회(유관순 열사 추가 서훈 공적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참석위원 만장일치로 추가 서훈키로 심의·의결했다”고 전했다.

울산에도 유 열사와 같은 서훈 등급 3등급의 고헌 박상진 의사가 있다. 광복회 총사령을 지냈지만 부사령인 김좌진 장군(1등급)보다 낮은 서훈을 받았다.

앞서 지난 19일 박 의사의 서훈등급이 낮아진 배경으로 울산지역 역사단체인 우리역사바로세우기운동본부(이하 우역본)는 “박상진 의사가 처단한 민족 반역자 중 장택상의 부친, 장승원이 포함돼 있었기 때문에 발생한 역사 왜곡”이라며 “장택상은 개인적 욕망으로 독립군을 핍박했고 박상진 의사에게 가문의 원수를 갚으려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장택상은 미 군정 시절 수도경찰청장, 이승만 정권 때 총리를 지냈다.

그러나 1963년 제정된 현행 상훈법은 서훈이 한번 확정되면 해당 인물의 공적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거나 심사과정에서 공적이 과대 혹은 저평가됐더라도 바꿀 수 있는 규정이 없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 최근 이상헌 국회의원을 비롯한 14명의 의원은 상훈법 개정안을 발의했고 지역에선 우역본을 중심으로 박상진 의사 서훈 등급 상향을 위한 30만 대시민 서명운동을 전개 중이다.

이날 전해진 유관순 열사의 추가서훈 소식에 지역에선 박 의사가 거론되지 않아 아쉽다는 반응과 함께 하루빨리 박 의사의 인지도를 높여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박기수 북구문화원장은 “박상진 의사의 서훈등급 상향은 울산의 숙원”라면서 “박상진 의사를 기념할 수 있는 역사공원을 조성하고 있고 법률 정비만 하면 희망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26일) 열린 북구문화원 정기총회에서 이상헌 국회의원에게 개정안 통과를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북구문화원은 우역본과 함께 서명운동을 추진하고 박상진 역사문학강좌를 개설해 시민들에게 박상진 의사를 제대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우역본의 구광렬 대표(울산대 교수)도 박상진 의사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선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 대표는 “유관순 열사와 박 의사의 인지도 차이는 천양지차다. 박상진 의사를 아는 건 울산의 소수뿐”이라며 “박 의사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있어야 한다. 박 의사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과 영화 시나리오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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