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양 독립만세운동 구심점 ‘김교경 선생’ 유품 세상으로
언양 독립만세운동 구심점 ‘김교경 선생’ 유품 세상으로
  • 김보은
  • 승인 2019.02.26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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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손자,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 울산박물관에 기증
독립운동가 김교경 선생의 친손자 김용경씨가 26일 울산박물관에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를 기증했다.
독립운동가 김교경 선생의 친손자 김용경씨가 26일 울산박물관에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를 기증했다.

 

언양 독립만세운동의 구심점인 김교경 선생의 유품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울산박물관은 26일 김용경 부산대학교 독어교육학과 명예교수로부터 독립운동가 김교경(金敎慶, 1871~1933)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를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기증자 김용경 교수는 김교경 선생의 친손자다.

김교경 선생은 울산군 하북면 산전리(현 울주군 상북면 산전리)에서 태어났다. 그는 1919년 고종 황제의 국장에 참례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서울 탑골공원에서 3·1 만세운동을 목격한 뒤 언양에서도 의거를 일으키기 위해 독립선언서와 국민회보(國民會報)를 필사해 내려 보냈다.

당시 천도교인들과 이무종(李武鐘), 이규인(李圭寅) 등 유림은 필사한 문서를 돌려 보며 만세운동을 결의해 4월 2일 언양 장날에 맞춰 의거를 일으켰다. 언양 만세운동은 학생이 중심이 된 병영 만세운동과 학성 이씨 문중이 구심점이 된 남창 만세운동과는 달리 천도교계 인물들이 주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을 조직하는 데는 언양교구장을 역임한 김교경 선생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번에 기증된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는 1913년 5월 10일 발급된 것으로 천도교 대도주(大道主)의 명의로 작성됐다. 봉훈서에는 김교경을 천도교 언양교구장으로 선출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이날 기증식에 참석한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소중한 유물을 시민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또 김용경 교수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조부의 유품을 통해 독립운동의 뜻깊은 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교경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는 오는 4월 2일 열리는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울산의 만세운동’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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