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청의 구정자문 ‘인재 풀’제 시행
동구청의 구정자문 ‘인재 풀’제 시행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09.01.2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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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시 동구청이 구정발전 자문 및 주요현안 해결에 동구지역 출향인사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동구 지역에서 태어났거나 학교를 다녔던 경우 등 연고가 있는 사회지도층 인사와 중앙부처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적 연결망을 구성해 지역 현안사업에 참여시킨다는 것이다. 또 이들에게 지역의 주요 행사, 소식을 제공해 지역에 대한 관심을 갖도록 하는 한편 구청 홈페이지에 출향인사 게시판을 만들어 이들의 동정을 지역에 알릴 것이라고 한다. 동구청이 소위 ‘인재 풀’제를 가동해 행정의 효율화와 홍보를 겸하겠다는 발상인데 참신하다. 이런 인적네트워크 구성의 최대 장점은 다양성이다. 필요할 때 해당분야 전문가의 조언을 얻을 수 있고 그들로부터 가능한 협조를 구할 수 있다. 출향 인사인 경우 효율성은 더 클 수밖에 없다. 일에 직접 맞부딪쳐 있는 당사자 보다 옆에서 지켜보는 제3자가 상황판단을 정확하게 하는 수가 자주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역민의 이익이 서로 상충되는 경우 그들의 판단, 조언이 중재 역할을 할 수 있어 좋다.

이런 ‘인재 풀’제는 지역민들에게 자부심을 심어 주는 긍정적 효과도 있다. 지역 출신 기업인, 언론인, 법조인, 금융인, 교수 등이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은 주민들에게 일체감을 가져다주는 매체가 된다. 반면에 이 계획을 추진함에 있어 주의할 점도 많다. 자칫 이런 모임이 구정에 관여하는 ‘옥상옥(屋上屋)’이 돼선 안 된다. 순수 자문기구에 머물러야 한다는 이야기다. 지난 정권이 ‘위원회 공화국’이라고 비난 받았던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 수많은 관변 조직에 또 다른 하나가 더 첨가되는 양상을 빚으면 곤란하다. 어떤 제도든 장, 단점이 있기 마련이지만 그 것을 활용하는 개인, 단체의 융통성에 따라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수 있다. 동구청이 마련한 이번 ‘인재 풀’제가 성공하려면 운용의 묘를 기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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