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행 주택담보대출 8년 만에 감소세
울산,은행 주택담보대출 8년 만에 감소세
  • 김지은
  • 승인 2019.02.2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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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시장 거래절벽… 작년 매매거래량 1만1천283건 전년보다 35.2% 줄어
지난해 아파트 입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국적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확대됐지만 울산은 경기 부진 탓에 오히려 8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24일 한국은행 가계신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지역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다.

2010년 △5.8% 이후 8년 만에 다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한 것이다. 이는 조선 등 지역 주력산업 업종의 경기 침체 및 구조조정 여파 때문으로 보인다.

전년 동월 대비 주택담보대출은 지난해 7월부터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 기간 감소율도 0%대에서 2%대로 확대됐다.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국에서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주택시장의 거래절벽 현상이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의 지역 주택 매매거래량은 1만1천283건으로 전년 대비 35.2%나 줄었다.

이 같은 지역 부동산 경기 침체는 올해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주택 매매거래는 1천9건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5% 감소했다. 울산은 지난해 9월 한 달 동안 거래가 700여건에 불과한 적도 있었는데, 그나마 최악의 수준은 넘어선 셈이다.

전국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울산과 대조적인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전국 예금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지난해 494조2천654억원으로 전년보다 30조569억원(6.5%) 증가했다.

예금은행 주담대는 2014년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졌으며 2016년에 전년 대비 증가액 40조8천356억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7년엔 증가액이 21조6천444억원으로 축소됐다가 지난해 다시 확대했다.

정부가 9·13 부동산 대책,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의 관리지표화 등 각종 대출규제 정책을 내놓았으나 은행권의 주담대 증가세를 확실하게 누르지 못했다.

주택 공급 물량이 늘어나며 자연스럽게 집단대출이 증가했고, 여기에 정부 규제 전에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가 더해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주택 입주(준공) 물량은 62만7천호로 전년 대비 10.1% 증가했다. 이 중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보다 23.2% 늘어난 48만호에 달했다. 최근 5년 평균과 비교하면 59.3%나 증가했다.

아파트에 입주하려면 중도금과 잔금을 내야 하므로 입주 물량 증가는 주담대 증가로 이어진다.

또한 입주물량 증가에 따라 전세대출도 늘어났다. 전세자금대출은 통계상 주담대로 분류된다.

정부가 지난해 10월 말부터 DSR를 관리지표로 삼는다고 하자 이를 피하기 위해 대출을 받으려는 가수요도 증가세에 일조했다.

예금은행의 전월 대비 주담대 증가액이 지난해 10월 2조4천150억원에서 11월 4조4천412억원으로 급격하게 증가한 점이 그 방증이다.

은행이 대출 승인을 해주고 실제 대출이 실행되기까지 한달 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11월 증가액 확대는 전달에 대출 신청이 몰린 영향이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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