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극복, 혼자 아닌 모두가 참여해야
재난 극복, 혼자 아닌 모두가 참여해야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24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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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을 앞둔 지난 1월 24일 새벽 울산농수산물시장에서 큰불이 났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수산물 소매동 점포가 몽땅 불에 타 소방서 추산 13억5천만원의 재산피해가 생겼다. 작년 2월에는 뉴코아아울렛 7층에서 불이 나 손님들이 옥상에서 구조를 요청하는 일까지 있었고, 얼마 전에는 산불과 다중밀집시설 화재가 꼬리를 물기도 했다.

이럴 때 우리 경찰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촌각을 다투며 현장으로 뛰어든다. 재난이 발생하면 경찰은 맨 처음 현장에 도착한다. 경찰관은 상황 확인부터 한 다음 이를 상황실에 신속하게 알리고 소방관이 오기 전에 긴급구호활동에 나선다. 재난현장으로 연결되는 주요도로에 원거리통제소를 정해 교통을 통제하고 긴급차량(소방차·구급차)의 진·출입로를 확보한다. 그 뒤에는 추가지원부대와 112타격대가 출동해 통제선 확대설치, 응급환자 구호활동 지원, 구급차량 신속 진·출입 지원 활동을 펼친다.

이처럼 화재를 비롯한 재난 특히 대규모 재난상황이 벌어지면 어느 한 조직만으로는 대응할 수 없다. 그러므로 유관조직 구성원들은 평소에 대응역량을 키워두어야 어떤 상황에도 신속히 대응할 수 있다.

울산경찰은 2005년부터 해마다 ‘재난대응 안전한국 종합훈련’에 2주간 참여한다. 국가종합훈련 성격의 이 훈련은 국가적 재난대응체계를 종합 점검하는 차원에서 중앙부처, 지방자치단체, 공공기관이 동시에 참여한다. 민방위훈련과 연계한 지진대피 훈련뿐만 아니라, 지역별로 특화된 재난유형을 자체적으로 선정해 경찰, 지자체, 소방 등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현장훈련도 실시한다. 백화점, 병원 등 다중이용시설 화재 대피 및 재난취약대상 현장대피, 소방차 길 터주기, 각종 안전장비 점검 등 재난상황을 가상한 대응훈련에 많은 인력·장비를 동원해 대규모로 진행한다. 이때 불가피하게 일반차량의 통행을 제한하기도 한다.

이처럼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민·관·군이 아무리 합동훈련을 실시해도,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매년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지정해 운용하고 있다. 약 6억 원이라는 큰 예산으로 기념식을 하고, 관련 지자체의 추모행사도 지원한다. 각종 안전교육, 재해대책 유공 자원봉사자 포상 등으로 안전의식 체질화와 안전문화 확산에 나선다. 민간의 자원봉사활동 참여를 유도해 긴급구조 시스템을 활성화시키는 것도 그중 하나다.

국민들도 재난의 심각성을 깨닫고 정부와 경찰에서 추진하는 각종 재난·재해 예방 교육·훈련에 적극 동참해 주셨으면 한다. 재난은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명심하고 주위에 위험요인은 없는지 다시 한 번 살펴보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주셨으면 한다.

유창은 울산동부경찰서 경비작전계 순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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