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타결 계기로 동구경제 확 살아나길”
“현대重 타결 계기로 동구경제 확 살아나길”
  • 남소희
  • 승인 2019.02.2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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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단체협상 마무리… 시중에 1천억 풀릴 예정
상권 ‘타결 특수’기대감, 동구 세수 증대 효과도
“해를 넘겼지만 더 늦지 않게 타결돼 다행입니다. 최근 동구 경기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만큼 이번 타결로 동구 경제가 확 살아났으면 합니다.”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상이 9개월여 만에 마무리되면서 동구지역 경기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임단협 타결로 1천원억 가까운 금액이 한꺼번에 풀릴 예정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에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일 임단협 2차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가결했다.

잠정합의안은 기본급 4만5천원(호봉승급분 2만3천원 포함) 인상, 격려금 100%+300만원 지급, 성과급 110% 지급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타결로 조합원 1인당 평균 875만7천원 가량을 받을 것으로 분석했다.

노사는 오는 25일 조인식을 여는 방안을 논의 중으로 조인식 다음 날 회사는 직원 개인에게 격려금 명목으로 500여만원을 바로 지급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과 분할 3사(일렉트릭·건설기계·지주) 조합원이 1만명 가량인 것을 고려하면 약 500억원, 비조합원에게 지급분까지 합하면 760억원 정도다.

회사가 다음달 안에 지급할 상여금 소급분까지 더하면 1천억원이 훌쩍 넘는 금액이 시중에 풀리게 되는 셈이다.

최근 몇 년간 이어진 경기 침체로 현대중공업 직원이 줄고 하청업체 노동자도 타지로 떠나 동구 인구 유출이 심화했다.

이에 따라 지역경제가 얼어붙으면서 명절 특수가 사라졌고 폐업이 속출하는 등 울산 경기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타결 특수’를 바라는 지역 상권에서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임단협 타결에 유통가는 임단협 특수를 잡으려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직원들이 전체 회원의 70% 가량을 차지하는 현대백화점 울산동구점은 임단협 타결이 확정되자 다음달 15∼24일 현대중공업그룹 직원과 가족 등을 대상으로 10% 할인행사 일정부터 잡았다. 당장 22일부터는 대규모 여성 속옷류 할인행사를 연다.

백화점 관계자는 “큰 돈이 한꺼번에 풀리게 되면서 소비심리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선업 불황으로 세수가 급감했던 동구청도 ‘타결 특수’를 기대하는 모양새다.

현대중공업 본사가 있는 울산 동구는 세수 증대 효과를 전망했다.

현대중공업이 직원들에게 격려금과 임금 인상 소급분 등을 지급하면 총 8억원 가량이 주민세 종업원분(총 급여액의 0.5%)으로 원천징수되기 때문이다.

특히 이 세금은 순수 구세로 전부 동구청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에 따라 예산 집행이 급한 사업에 투입할 여유가 생긴다.

동구 관계자는 “주민세로 적지 않은 금액이 들어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국·시비를 받을 수 있는 매칭 사업이나 주민 생활 안정을 위해 긴급히 투입돼야 할 예산 등에 배분해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구는 조선업의 수주량 증가와 더불어 조선업희망센터 운영, 고용노동부의 조선업 특별고용지원업종 지정기간 6개월 연장 등 중앙정부의 지원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청신호가 켜질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남소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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