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 해수담수화 생산 용수, 울산에 공급
기장 해수담수화 생산 용수, 울산에 공급
  • 감종창
  • 승인 2019.02.20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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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산공단에 3만5천t… 비싼 생산단가는 해결과제
준공 이후 5년째 가동이 중단돼 2천억원짜리 애물단지로 전락한 부산 기장군 해수 담수화사업이 좌초되자 대안으로 떠오른 공업용수 공급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일 부산시에 따르면 기장군에 설치된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만들어진 용수를 생활용수로 사용하지 않고 맞춤형 100% 산업용수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방안은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생산된 4만5천t 물 가운데 1만t을 고리원전 냉각수로, 나머지 3만5천t을 온산공단에 공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공업용수 공급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비싼 생산단가, 수요처 확보, 광역상수도망 건설비 등 여러 가지 해결과제를 극복해야 한다.

현재 가동이 중단된 해수 담수화 시설을 정상적으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1천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예산이 추가로 드는 데다 경제성도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시설에서 온산공단까지 40㎞ 구간에 용수관을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1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 온산공단으로 공급하는 물의 양이 3만여t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이는 온산공단에 공급되는 1일 공업용수 약 25만t의 10분의 1 수준으로, 이 정도 물을 공급받기 위해 1천억원 넘는 예산을 사용하는 것이 타당한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생산단가를 보면 해수 담수는 t당 1천130원이지만 상수도 공업용수는 t당 313원(판매가 154원)으로 3배 이상 비싸 경제성이 부족하다.

현재 온산공단 등에서는 일반 공업용수를 자체 재처리해 t당 1천~1천100원을 주고 물을 사용하고 있다.

해수 담수화 시설에서는 1만t까지 생산원가가 t당 1천130원으로 재처리 비용을 감안하면 현재 사용하는 공업용수보다 비싸다.

시는 “4만5천t까지 생산량을 늘리면 t당 1천원 이하로 낮출 수 있다”며 “해수 담수 시설을 가동하는데 드는 비용에서 20∼25%를 차지하는 전기료를 감면받도록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수자원공사는 해수 담수를 울산지역 공업용수로 사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울산 지역사회와 노동계는 방사능 오염에 대한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부산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을 울산에 떠넘기려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종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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