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자산 2위 ‘유력’
SK그룹, 현대차 제치고 자산 2위 ‘유력’
  • 김규신
  • 승인 2019.02.20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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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국내 60대 대기업집단 자산 합계 2천조원 상회
삼성 418조원 1위… 현대重, 대우조선 인수시 10위→7위
현대차 2조560억원 감소, 유일하게 자산 1조원 이상 줄어

국내 60개 대기업집단의 보유 자산이 사상 처음으로 2천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조사된 가운데 삼성그룹에 이어 2위 자리를 목전에 둔 SK그룹의 약진이 눈에 띈다.

삼성그룹이 400조원을 넘어서며 압도적 1위를 유지 중인 상황에서 현대차와 SK가 각각 200조원대로 뒤를 잇고 있는데, SK그룹이 지난해 ‘반도체 특수’ 등에 힘입어 자산을 늘리면서 현대차그룹을 7조원차로 바짝 추격 중인 것이다.

20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스코어에 따르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60개 대기업집단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공정자산을 집계한 결과 총 2천48조3천55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말의 1천966조7천100억원 보다 81조6천450억원(4.2%) 증가한 것이다.

계열사 수는 2천83개에서 2천57개로 줄어든 것과 달리 자산은 오히려 비교적 큰 폭으로 늘었다.

공정자산 규모는 단연 삼성이 1등이다. 418조2천170억원으로 처음으로 400조원을 넘었다. 2017년 정부 예산인 400조7천억원보다 큰 규모다.

이어 현대차(220조5천980억원)와 SK(213조2천50억원)가 200조원대로 2, 3위를 차지했다.

둘의 격차는 2017년 말 33조원대에서 지난해 7조원대로 급격히 좁혀졌다.

현대차의 자산이 2조560억원 감소한 동안 SK는 반도체 특수에 힘입어 23조6천740억원이나 급증했기 때문이다.

CEO스코어는 “SK는 지난해 반도체 특수와 함께 ADT캡스, AJ렌터카 등을 인수하면서 자산이 급증했다”면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등을 감안하면 올해 말에는 재계 2, 3위가 뒤바뀔 공산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 밖에 LG(130조3천20억원)와 롯데(117조950억원)는 100조원대 자산으로 4, 5위를 차지했다.

포스코(82조7천590억원), 한화(65조4천480억원), GS(65조3천390억원), 농협(59조4천330억원), 현대중공업(55조8천660억원)이 10대 그룹 반열에 올랐다.

1년 새 한화가 GS를 제치고 재계 7위에 오른 가운데,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재계 순위가 10위에서 7위로 뛰어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자산 증가액 면에서는 SK와 삼성이 각각 23조6천740억원, 18조7천380억원으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 둘의 합계는 60대 그룹 전체 증가액의 절반을 넘는 51.9%에 달했다.

다음으로 LG(7조1천670억원), 한화(4조1천290억원), CJ(3조6천390억원), 포스코(3조500억원), 신세계(2조4천760억원), S-OIL(1조9천670억원), KT(1조5천920억원), 효성(1조5천800억원), 카카오(1조4천560억원), 농협(1조3천440억원), 미래에셋(1조3천80억원), HDC(1조2천600억원), 한국투자금융(1조2천380억원), 현대백화점(1조1천530억원), 하림(1조390억원) 등이 1조원 이상 증가했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22조6천540억원에서 220조5천980억원으로 2조560억원(0.9%) 감소했다.

60개 대기업집단 중 자산이 1조원 이상 감소한 곳은 현대차가 유일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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