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얼굴 한쪽에 경련이? 중풍으로 오해하기 쉬운 ‘반측성 안면 경련증’
갑자기 얼굴 한쪽에 경련이? 중풍으로 오해하기 쉬운 ‘반측성 안면 경련증’
  • 김규신
  • 승인 2019.02.18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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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세 이후 중·노년기 女 주로 발생눈·입 주위 떨림증상 땐 진단 필요약물·주사요법·수술 등으로 치료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은석 교수가 진료하는 모습.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은석 교수가 진료하는 모습.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얼굴에서 갑자기 경련이 일어나거나 얼굴 한쪽이 떨린다면, 중풍은 아닌지, 신경이 마비된 것은 아닌지, 걱정으로 잠도 잘 못 이룰 것이다.

이럴 경우 중풍보다는 ‘반측성 안면 경련증’이란 질환을 의심해 볼 수 있는데, 이 증상은 왜 나타나고, 어떻게 치료할 수 있는지 울산대학교병원 신경외과 박은석 교수로부터 알아본다.

‘이름도 생소한’ 반측성 안면경련증이 무엇인지?

▷반측성 안면경련증이란 안면 신경이 분포하는 얼굴 근육에 간헐적 그리고 돌발적 불수의적인 수축을 일으키는 운동기능 항진증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얼굴 한쪽이 떨리는 증세를 말하는데 주변에서 간혹 경험했을 수도 있다. 일측성으로 눈과 입 주위 근육의 떨림 증상이 있는 경우를 말한다.

증상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해준다면?

▷안면 신경이 지배하는 얼굴 근육의 떨림 증상이다. 눈 주위 근육부터 시작해서 입 주위 근육으로 내려가는 양상이 흔하며, 주로 스트레스나 긴장, 피로한 상황에서 증상이 더 잘 일어나며, 표정을 짓기 위해 얼굴 근육을 움직일 때 증상이 심해지는 것이 전형적이다.

특히 어떤 사람들에게서 더 잘 발생하는지?

▷주로 40세 이후의 중·노년기 여성에서 남성에 비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통계에 의하면 10만명당 0.5~1명 정도의 발생 빈도를 보이는 것으로 보고돼 있다. 우리나라는 같은 아시아인에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은 왜 발생하는 것인지?

▷뇌혈관이 뇌의 안면 신경이 나오는 부분을 누르면 안면 신경의 자극 및 변화가 발생하고, 이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원발성원인 외에도 안면 신경핵이나 안면 신경 이상, 뇌종양의 압박 등이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얼굴 떨림 현상이 발생하면?

▷눈과 입 주위에 떨림 증상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 의사와 임상증상 및 병력에 대한 상담을 통해 임상적 진단을 시행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반측성 안면경련과 감별이 필요한 다른 질환(안검 경련, 안면 운동이상증, 안면의 초점성 간질발작 등)과의 감별이 필요하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이 의심되면 어떤 검사가 필요한지?

▷앞에서 말한 원인에 대한 확인을 위한 검사가 필요한데 일단 뇌MRI를 통해서 안면 신경과 안면 신경핵 주변의 구조적 이상에 대한 확인을 시행한다. 추가적으로 전기생리학검사를 통해 안면 신경의 다른 이상 여부에 대한 평가를 진행한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판별되면, 어떤 치료를 받는지?

▷치료는 크게 3가지로 구별하는데 첫째는 떨림을 줄이게 도와주는 약물치료, 둘째는 안면근육에 보투리늄 신경독, 즉 보톡스주사를 줘 안면 경련을 없애주는 주사요법이다.

셋째로는 안면 신경을 누르는 뇌혈관을 안면 신경과 분리해주는 안면 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적 치료가 있다.

치료방법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약물치료는 간단하지만 다른 치료에 비해 치료효과가 떨어지며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않는 단점이 있으며, 보톡스주사의 경우 간단히 주사요법을 통해 치료할 수 있지만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반복적인 주사치료가 필요하고 또 지속적 사용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안면 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은 원인에 대한 근본적 치료지만 개두술, 즉 머리를 절개해서 수술을 해야 하므로, 수술과 연관된 합병증이 있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치료하는 의사가 환자의 나이 및 환자의 직업 등 사회적 상황 등을 고려해 치료방법을 결정하므로, 전문가와의 상의를 통해 치료계획을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술적 치료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한다면?

▷‘안면신경 미세혈관 감압술’이라는 수술법은 1960년대 말 Jannetta라는 미국의사에 의해 개발돼 사용되는 수술적 치료방법으로 개두술, 즉 두개골 절개 후 뇌의 안면 신경과 안면 신경핵 주변의 원인되는 뇌혈관을 찾아 신경과 혈관을 분리한 후 테플론이라는 분리물질을 삽입하는 수술적 치료방법이다.

최근에는 의학 기술 및 의료기기의 발달로 개두술과 연관된 후유증은 최소화됐으며, 수술 중 전기생리학적 감시장치를 이용해 치료의 성공 비율도 현저히 향상된 상태다.

반측성 안면경련증의 치료와 관련해서 주의해야 할 점은?

▷안면 떨림 증상이 있으면 정확한 진단을 위해 병원에 방문해서 상담을 해야 하며, 반측성 안면경련증으로 진단되면 앞서 설명한 치료방법 등에 대한 전문가와의 상의가 필요하다.

정리=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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