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교육청, 3·1절 준비 잘하고 있나
울산시-교육청, 3·1절 준비 잘하고 있나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7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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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지자체와 교육청의 움직임이 한층 더 바빠지고 있다. 올해로 100주년이 되는 3·1독립만세 의거를 뜻있게 맞이하기 위한 채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달력을 보면 3·1절까지는 불과 열흘밖에 남지 않았다. 그러나 울산은 아직 쥐 죽은 듯 조용하기만 한 것 같아 궁금해지기도 한다. 열기가 느껴지는 다른 지자체나 교육청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기 때문이다. 역사의식이 투철하지 못해서 그런 것인가?

가장 분주해 보이는 지자체는 서울시다. 서울시가 지난 11일 발표한 ‘2019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은 잔가지(세부사업)가 자그마치 30가지나 된다. 서울시가 지난 3년간 추진해온 기념사업을 한데 뭉뚱그려서 100주년 기념주간에 완성한다는 의미를 담기는 해도 울산시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엄청난 규모다. 기념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지난 100년에 대한 △공감(=3·1운동 100주년 시민 공감대 확산) △기억(=기념공간 조성·활용) △성찰(=우리역사 바로알기)이라고 한다.

물론 서울은 3·1독립만세의거가 일어난 진앙 같은 곳이었고 그 흔적들이 적잖이 남아있는 역사의 현장이어서 두 도시를 비교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일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손 치더라도 울산시는 지금까지 무엇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었나 하고 묻는다면 무엇이라고 답할 것인가?

서울시가 내세운 ‘공감, 기억, 성찰’ 이 3가지 가운데 성찰 즉 ‘우리역사 바로알기’ 하나만이라도 떼놓고 살펴보자. 울산시는 지금까지 우리 역사를 바로 알기 위해 어떤 사업을 준비해 왔으며 그 사업을 언제, 어디서, 어떻게 시민들에게 선보일 것인지? 누군가가 묻는다면 즉시 대답할 자세가 돼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울산시는 울산지역 시민·사회·노동단체가 20일 오후 2시 울산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갖기로 한 기념대회와 3월 1일 오후 2시 울산대공원 동문에서 갖기로 한 울산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보고대회에 어떤 도움을 줄 것인지도 속 시원히 답변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한편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 있는 ‘경남대표도서관’도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다채롭게 준비해 눈길을 끈다. 이 도서관은 기념행사를 오는 23일부터 4월 30일까지 67일 동안 진행하기로 했다. 프로그램은 전시, 강연, 영화상영, 나의 독립선언서 쓰기 대회, 토크콘서트 등 5개 분야로 준비했다고 하니 절로 고개가 숙여진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 초청 강연(3월 9일, 주제=‘경남 독립운동 정신을 찾아서’)도 있다. 3월 매주 일요일에는 ‘영화로 보는 독립운동가’를 주제로 영화 4편(△10일 도마 안중근 △17일 동주 △24일 대장 김창수 △31일 1919 유관순-그녀들의 조국)을 차례로 상영한다.

그러나 울산시교육청이나 지역 도서관에서는 3·1독립만세의거 100주년을 어떻게 기념하겠다는 구체적인 밑그림을 아직 내놓지 않아 시민들이 궁금해 하는 분위기다. 뜻깊고 성스럽기까지 한 민족적 의거 기념일을 열흘 남짓 앞둔 지금부터라도 늦지는 않다. 울산시와 5개 구군, 그리고 시교육청과 도서관들은 3·1독립만세의거 100주년을 시민과 학생들이 공감과 기억, 성찰의 계기로 삼을 수 있도록 사업계획을 조속히 밝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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