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이 받은 도움에 보답하다보니..." 울산, 황경식씨 헌혈 400회 달성
"친형이 받은 도움에 보답하다보니..." 울산, 황경식씨 헌혈 400회 달성
  • 김지은
  • 승인 2019.02.1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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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수급 어려운 지금, 많은 분들이 동참하길”
황경식(55)씨가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헌혈의집 공업탑센터에서 황경식씨가 헌혈을 하고 있는 모습.
황경식(55)씨가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헌혈의집 공업탑센터에서 황경식씨가 헌혈을 하고 있는 모습.

 

울산 SK에너지에 근무하고 있는 황경식(55)씨가 400회 헌혈을 달성했다.

17일 대한적십자사 울산혈액원에 따르면 황경식씨는 현재까지 전혈 헌혈 3회, 혈장 헌혈 276회, 혈소판 헌혈 37회, 혈소판·혈장 헌혈 84회에 참여했다.

황경식씨의 이 같은 헌혈 릴레이는 20여년 전 형의 전기감전사고 이후부터 시작됐다.

20여년 전 황경식씨의 형은 회사에서 당직근무를 하다가 전기감전으로 두 다리를 절단하는 등 사경을 해매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소식을 들은 주변 지인들과 헌혈자들의 적극적인 헌혈 참여로 무사히 수술을 마칠 수 있었고, 그때부터 황경식씨는 고마웠던 분들에 대한 보답으로 꾸준히 헌혈에 참여하겠다고 다짐하게 된 것이다.

그는 2010년에는 얼굴을 모르는 한 백혈병 환자에게 조혈모세포(골수)를 기증하기도 했다.

조혈모세포는 백혈병과 중증재생불량성 빈혈 등 혈액암 환자의 완치에 반드시 필요한 조직으로 타인 간에 조직 적합성 항원이 일치할 확률은 2만명 중 1명에 불과하다.

2001년 4월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 조혈모세포 기증희망자로 등록해 골수 기증을 서약한 그는 10년 만에 받은 연락에 기꺼이 골수 기증을 했다.

울산혈액원은 황씨가 헌혈을 위해 16년 전 담배를 끊고 음주 횟수를 줄이는 등 몸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전했다.

황경식씨는 “친형이 받은 수혈에 대한 감사의 의미로 내가 할 수 있는 헌혈에 참여하다 보니 400회가 됐다”며 “학령인구 감소로 헌혈자가 줄어들고 동절기 고등학교 방학과 감기 환자 증가로 혈액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지금 더욱더 많은 분들이 헌혈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경식씨는 헌혈 뿐만 아니라 SK에너지 봉사회인 ‘나눔터’를 통해 지역사회 봉사에도 꾸준히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에는 청소년 선도 위원회의 이사로 선임되기도 했다. 김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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