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시도 / 정사월
[디카+詩] 시도 / 정사월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4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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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걸어간다

파도가 덮친다

재빨리 피하느라 비틀거린다

그래도 그 자리에

시도했던 흔적 하나 남는다

 

얼마 전 ‘알프레드 아들러’의 심리학이 유명세를 타고 많은 사람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 적이 있다. 그 중에 ‘기시미 이치로’가 쓴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라는 책도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 말을 상당히 좋아한다.

스포츠 광고 카피에도 사용해서 많은 이들이 들어왔고 잘 알고 있는 말이다.

우리가 살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무언인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얼마나 많은가?

학생들은 시험을 앞두고 좋은 성적을 바랄 것이고, 취업을 원하는 사람은 좋은 곳에 취업이 되기를 바란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바라기만 한다면 그 소원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다.

어느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한 걸음을 떼어야 조금의 거리가 줄어든다.

걸음을 옮기려는 노력도 없이 목표에 도달하려고 하는 생각은 그저 공상에 지나지 않는다.

공상이 현실이 되기 위해서는 한 발짝 움직이는 것이 필요하다.

정사월 작가의 시도에서 아무도 가지 않은 곳으로 걸었지만 파도가 덮쳐 얼른 피하게 된다.

하지만 시도했던 발자국 흔적이 남았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이러한 시도는 얼마나 중요한가’ 라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이다.

글=박동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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