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병원’을 보는 한노총 이준희 의장의 시각
‘산재병원’을 보는 한노총 이준희 의장의 시각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3 22: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준희 한국노총 울산본부 의장이 모처럼 말문을 열었다.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울산 유치가 확정된 ‘산재전문 공공병원’(이하 ‘산재병원’)에 대한 그 나름의 견해를 밝힌 것이다. 인터뷰에서 이 본부장은, 산재병원은 한국노총이 2003년에 처음 제안한 사안이며, 16년 만에 결실을 보게 됐고, 화상·절단환자 치료를 위한 전문병원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고 소신을 말했다.

오래 전의 일이라 ‘산재병원 설립’을 처음 제안한 주체가 한국노총이었다는 사실을 울산시민 대부분은 몰랐을 개연성이 높다. 이 말은, 산재병원 설립 논의의 테이블에 첫 제안자를 꼭 참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미다. 사실 그의 목소리는 경청할 가치가 충분하다.

이준희 의장은 방향이든 장소든 산재병원의 설립에 관한 모든 문제를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하자고 제안했다. 장소만 해도 여러 기초지자체가 아전인수식 해석을 내리고 있어 시의적절한 제안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또 처음에 희망한 ‘혁신형 공공병원’에서 다소 후퇴한 점이 아쉽기는 해도 울산 노동계에서 줄기차게 요구해 온 ‘산재전문 공공병원’이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에 포함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했다.

그의 이 같은 발언은 ‘500병상이 아니면 받지 말라’는 시민사회 일각의 주장과는 다소 거리는 있지만 그렇다고 현실을 외면한 인식은 아니다. 어쩌면 산재사고의 위험에 항시 노출돼 있는 지역 노동자들의 정서를 가장 잘 대변한 현장감각형 목소리일지도 모른다.

이 의장은 산재병원이 산재환자의 치료와 재활을 위해 특성화된 병원이 돼야 하고, 유사한 산재를 예방할 수 있는 연구기능도 동시에 갖춰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이 시점에 가장 절실한 것은 중지를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시급한 것이 이준희 의장이 제안한 ‘협의체 구성’이다. 협의체의 존재는 ‘사공이 많아 배가 산으로 올라가는’ 악재도 지혜롭게 막아줄 수 있을 것이다.


인기기사
정치
사회
경제
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