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직원들, 의식 잃은 남성 심폐소생술로 구조
현대차 직원들, 의식 잃은 남성 심폐소생술로 구조
  • 김규신
  • 승인 2019.02.1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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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소재2부 직원들이 지난 11일 출장길에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은 50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왼쪽부터 김정년 주임, 김열경 파트장, 임정근 파트장, 하정모 사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소재2부 직원들이 지난 11일 출장길에 경부고속도로 언양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은 50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왼쪽부터 김정년 주임, 김열경 파트장, 임정근 파트장, 하정모 사원.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직원들이 출장길에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렀다가 의식을 잃은 50대를 심폐소생술로 살려냈다.

12일 현대차에 따르면 울산공장 소재 2부 김열경(53) 파트장 등 약 15명이 전날인 지난 11일 오전 7시 4분께 경부고속도로로 기아자동차 화성공장으로 출장 가던 길에 아침밥을 먹으려고 언양휴게소에 들렀다.

이들이 뷔페식 휴게소 식당에서 음식을 식판에 담고 계산하려는 순간 옆에서 사람이 쓰러졌다는 소리가 들렸다.

고개를 돌려보니 식당 바닥에 50대로 보이는 A씨가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누워있었다. 당시 주위 사람들은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다.

김 파트장이 달려갔을 때 A씨는 의식이 없고 호흡 역시 매우 약한 상태였다.

그는 곧바로 A씨의 가슴을 압박하며 심폐소생술을 시도했다.

임정근(54) 파트장과 김정년(56) 주임 등은 A씨 손을 주무르는 등 도왔다. 또 다른 동료 하정모(41)씨는 119로 전화해 긴급한 상황을 알리고, 전화기로 소방 상황실로부터 지시를 받아 심폐소생술을 계속할 수 있게 했다.

2분이 채 지나지 않아 눈에 초점이 없던 A씨가 스스로 호흡하는 기미가 보이고 눈빛이 정상으로 돌아왔고, 김 파트장 등은 심폐소생술을 멈췄다. 직원들은 몇 분 뒤 소방 구급대가 올 때까지 A씨를 보살피다가 구급대가 A씨 상태를 살피는 것을 본 후에야 다시 출장길에 올랐다.

현재 A씨는 심폐소생술 후 별다른 이상 없이 몸 상태를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열경 파트장은 “사람이 쓰러진 것을 본 순간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고 배웠던 것이 생각났다”며 “잘하든, 못하든 누군가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는 생각만 났다”고 말했다.

심폐소생술을 도운 동료들은 “A씨가 의식 회복 후 이틀 가량 잠을 거의 못 자서 피곤한 상태였다고 말했다”면서 “도울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김규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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