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생선 ‘명태’의 번성을 꿈꾸며
국민생선 ‘명태’의 번성을 꿈꾸며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2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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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이 지나며 몰려온 기습 추위에 화들짝 놀랐다. 이럴 때 진하게 우려낸 뜨끈한 생선탕 한그릇이 생각나기 마련인데 며칠째 ‘생태탕’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리며 궁금증을 더했다.

알고보니 정부가 12일부터 국내산 생태탕 판매를 전면 금지했기 때문이었다.

지난달 15일 국무회의에서 급감하고 있는 명태 자원을 회복시키기 위해 명태 어획을 연중 금지하는 내용의 ‘수산자원관리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시행되는 후속조치다.

해양수산부 동해어업관리단은 12일부터 22일까지 육상 전담팀을 꾸려 불법어업 단속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적발되면 최고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명태는 지난달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1년 내내 포획이 금지됐다. 명태의 연간 어획량은 1991년 1만t이 넘을 정도였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줄어 2008년부터는 0t을 기록했다. 2008년 이후 연간 어획량이 0t에서 많아야 5t을 오가고 있다고 하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한때 ‘국민생선’으로 불렸던 명태가 귀하신 몸이 돼 버리고 말았다. 생태탕, 북어국, 코다리찜… 입맛따라 조리해 먹을 수 있는 팔방미인 명태가 씨마르길 바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당분간 지켜주도록 하자.

<남구 신정동 이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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