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앞두고 뮤지컬 출연 희망에 잠 설쳐”
“70세 앞두고 뮤지컬 출연 희망에 잠 설쳐”
  • 김보은
  • 승인 2019.02.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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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문예회관 창작뮤지컬‘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참여 시민 100인 구성 완료20~74세까지 연령대 다양
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100인의 시민뮤지컬단 합격자들이 역할 결정을 위해 노래 오디션을 보고 있다.
11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다목적홀에서 100인의 시민뮤지컬단 합격자들이 역할 결정을 위해 노래 오디션을 보고 있다.

 

“7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뮤지컬 공연에 출연 할 수 있다는 희망에 일주일 내내 잠을 설쳤어요.”(김영선·67·울주군 언양읍)

“남미여행 중 시민뮤지컬단 모집 소식을 듣고 여행기간 내내 오디션을 준비했어요.”(심차임·64·남구 옥동)

울산문화예술회관이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에 출연할 100인의 시민뮤지컬단 구성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앞서 밝힌대로 일반 시민 참가자들은 뮤지컬 출연에 대해 큰 기대감을 갖고 적극적으로 공연 준비에 나서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창작뮤지컬 ‘마지막 여정-고헌 박상진’은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제작됐다. 대한광복회 총사령으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한 울산 출신의 고헌 박상진 의사의 치열한 독립정신과 언양, 병영, 남창 등 울산의 3대 만세운동을 뮤지컬로 재현한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수용자인 관람객의 입장에서 벗어나 직접 공연에 참여함으로써 독립운동의 의미를 더 가깝게 느끼길 바라는 취지에서 지난달 29일까지 100인의 시민뮤지컬단을 모집했다. 모집 결과 총 119명이 지원했고 지난달 31일 면접을 실시해 최종 100인을 확정했다.

참가자는 최연소 20세부터 최고령 74세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이중 40~50대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성별은 여성 7, 남성 3 정도의 비율이다.

참가자 중 일부만 대학시절 연극반이나 아마추어 연극을 경험해봤을 뿐 대다수 합창, 무용 등 동아리에서 활동하다 뒤늦게 연극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도전했다. 그럼에도 김좌진, 박상진 의사의 어머니, 명성황후, 손문 총통 등 주요 배역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아울러 이번 공연에는 장애인 2명이 만세운동에 참가하는 민초 역할로 무대에 오른다.

연출을 맡은 박용하 감독은 “자폐성 발달 장애를 가진 참가자의 경우 일반 시민들과 함께 무대를 서 밝은 성격을 갖고 싶고 공동체적 생활을 경험해 삶의 희망을 얻고 싶다고 하더라”며 “일반 사람들과 평범하게 대해 공동체 의식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100인의 시민뮤지컬단은 오는 13일부터 본격적인 연습에 들어간다. 단원들은 연기, 코러스, 무용, 스텝 등으로 공연까지 주 2회 기본연습에 참가한다.

공연은 다음달 8일, 9일 울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15, 16일 북구문화예술회관, 22일 울주문화예술회관 순으로 이어진다.

울산문화예술회관 관계자는 “100인 시민뮤지컬단 모집에 보여준 시민들의 호응도가 예상보다 높았다”며 “시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시민극단 운영 등 다양한 시민참여 프로그램을 추진해 시민문화향유권 신장과 시민참여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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