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단상]북구 염포동 주민의 바람
[행정단상]북구 염포동 주민의 바람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1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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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북구 염포동은 22개 통, 4천576세대, 인구 1만960명으로 북구에서 면적이나 인구 면에서 가장 작은 동이다. 하지만 역사적으로는 가장 의미 있는 동네가 아닐까 한다. 삼포개항지 중 하나이고, 예로부터 소금밭이 많아 ‘소금 나는 갯가’로 불렸다. 큰 가마솥에 바닷물을 넣고 달여 소금을 만들었고, 소금과 각종 생활물품을 교환하는 물물교환이 이뤄지기도 했다. 태화강 하구와 동해안이 교차하던 곳에는 재첩과 멸치잡이 등 어업이 번창했다.

염포 앞바다를 끼고 있는 장생포 고래마을 입구에는 개가 만원짜리 지폐를 물고 있는 조형물이 있다. 염포동 역시 그런 얘기를 들었던 부자마을이었다.

새해 북구의 발전 방향을 구청장과 주민이 함께 공유할 수 있는 공감 토크가 열렸다. 그 자리에서는 우리 동 발전을 위한 여러 제안과 건의사항이 나왔다. 동장으로서 주민 건의사항이 빠른 시일 내 해결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주민의 바람 7가지를 나열해 본다.

첫째, 역사의 고장 염포동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필요하다. 염포 앞바다를 매립해 1972년 세계 굴지의 자동차 수출항이 탄생했다. 그 이전에는 삼포개항지로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그 역사는 뒷전으로 밀려났다. 역사책에도 나오는 염포는 이제 작은 동네로만 남았다.

지난 2016년부터 도시재생사업으로 ‘소금포 박물관’을 건립하고 있다. 소금포 박물관을 중심으로 염포의 역사를 스토리텔링으로 엮어 현재와 역사가 공존하는 염포, 경제 활기를 찾는 염포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둘째, 새로운 염포전망대 조성이다. 염포산 정상에 세워진져 있던 팔각정이 지난해 안정상의 문제로 철거됐다. 염포산 정상은 해발 200m가 조금 넘는 뒷동산 정도지만 백두대간의 끄트머리에 위치하고 있다. 자동차와 중공업 단지, 석유화학공단이 보이고, 태화강지방정원과 울산대교, 공단의 야경이 빼어난 풍광을 자랑한다.

염포산 팔각정이 없어진 자리에 새로운 전망대를 설치하려고 주민과 함께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이를 토대로 주민 의견도 수렴중이다. 주민 의견이 모아지면 3월 중 주민숙원사업으로 국비를 신청할 계획이다. 세계적인 기업의 3불꽃을 형상화한 철구조물로 기둥을 받치고, 태화강 줄기 모양의 나선형 통로를 만들어 10m 이상 높이의 타워가 조성되기를 주민들은 바라고 있다. 산업화 1번지 울산의 지역 특성을 잘 살려 단순한 전망대가 아닌 새로운 울산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셋째, 염포 생태공원 가재골 정비사업이다. 염포운동장 가까이에 있는 계곡 가재골은 사계절 물이 마르지 않는 곳이다. 생태하천에 발 담그고 쉴 수 있는 친수공간, 어린이 계곡 물놀이장과 썰매타기 등 옛 추억을 즐길 수 있는 힐링 공간이 되어 주민 곁으로 되돌아오기를 바란다.

넷째, 골목 주차문제 해결이다. 염포동 이면도로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것은 물이 가득 찬 커다란 간장통이다. 주차금지 용도로 활용하는 것인데 많은 곳은 100개가 넘는다. 인근 대기업으로 출근하는 차량이 골목에 장시간 주차를 하면서 주차문제는 동네의 오래된 문제가 됐다. 대기업 차원의 주차장 확보, 셔틀버스 운행 등의 대안이 나온 적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반영되지 않았다.

주민들은 거주자에 주민증을 발급해 미부착 차량은 무조건 단속해야 한다는 방안을 제시하기도 했다. 염포동 골목 주차 문제는 빠른 시일 내 민·관·기업이 협력해 대안을 짜내고 실천해야 할 것이다.

다섯째, 염포로의 가로수 은행나무로 인해 생기는 불편 해소다. 은행나무는 40여 년 전 경제발전과 함께 공해차단용으로 심어졌다. 은행잎이 황금빛으로 물들면 염포로 전체가 노랗게 변해 가을 정취가 무르익는다. 가을 감성도 잠시, 은행나무로 인한 민원은 해마다 거듭된다. 고목이 된 은행나무 뿌리가 보행로를 훼손시켜 안전사고가 잦고, 열매 냄새는 고약하다. 고목 가지는 상가 간판을 덮어 상인들은 울상이다. 주민들은 하루 빨리 은행나무 전지 작업을 비롯한 다른 대안을 찾아 주기를 바란다.

여섯째, 도시 꽃단지 조성사업에 염포동이 우선 지정됐으면 한다. 염포동은 쇠퇴한 지역으로 도시재생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곳이다. 염포로 일정 구간에 장미화단 조성, 40년이 넘은 연립아파트 베란다 꽃화분 걸이 비치, 손바닥정원 조성 등으로 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일곱째, 주민주도 주민자치 사업의 체계화가 필요하다. 지난해 염포동은 북구 주민자치센터 종합평가에서 2년 연속 최우수를 차지했다. 지난해 사랑나눔농장, 염포색소금 만들기, 안전마을 벽화그리기 등 수많은 사업을 진행했다. 이제는 마을기업, 협동조합 등 수익을 낼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추진할 필요성이 있다. 작은 염포동이 울산을 넘어 대한민국에서 가장 으뜸가는 마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새해 공감 토크에서 나온 염포동 주민의 바람을 정리해 보았다. 이 글은 동장으로서 오랜 주민숙원사업들이 하나하나 해결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바람을 담아 썼다. 산업도시 울산, 그 중에 작은 마을 염포동에서 새로운 불꽃이 타올라 전국 방방곡곡으로 퍼져 우리나라 경제가 조금씩 살아나는 작은 힘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초금희 울산시 북구 염포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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