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미세먼지, 제대로 알고 대처하자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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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응접실에서 가장 먼저 하는 일이 창문을 열고 실내공기를 환기시키는 일이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밖을 내다보고 대기가 실내공기보다 나빠 보이면 낮에 환기를 시킨다. 외부공기를 직접 들이마실 때 입속, 목, 폐에서 어떤 기분이 느껴지는지 1분간 눈을 감고 냄새와 맛을 음미해 보자.. 그런 뒤에 몸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보면 맑은 공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일기예보에서 미세먼지 상황을 가장 중요시하게 되었다.

미세먼지에 대해 자문자답 식으로 알아본다. △첫째, 미세먼지란 무엇일까? 너무 가늘고 작아서 그냥 눈으로 가려내기 어려운 먼지로, 머리카락의 1/5 이하(10g/m³)인 미세먼지와 머리카락의 1/20 이하(2.5 g/m³)인 초미세먼지가 있다. △둘째, 미세먼지는 어디서 어떻게 생길까? 미세먼지 생성원은 크게 두 가지다. 흙먼지, 꽃가루의 미세먼지는 자연적인 것이고, 공장의 배출가스와 소각장·화력발전소의 연기, 자동차 배기가스로 인한 먼지는 인공적인 것이다. 2017년 미국항공우주국에 따르면 한반도의 미세먼지는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것이 52%, 해외에서 날아온 것이 48%라 하니 이웃국가와 머리를 맞대고 해결해야 할 숙제임이 틀림없다.

△셋째, 대기는 계절별로 어떻게 달라질까? 우리나라는 사계절이 뚜렷한 온대지방이다. 건조한 봄철에 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고, 비가 많이 내리는 여름철엔 미세먼지가 비에 씻겨 공기가 맑아진다. 가을철에는 서늘한 바람이 공기 순환을 잘 시켜주므로 하늘이 맑고 미세먼지도 연중 가장 적다. 겨울철이 되면 대기가 잘 순환되지 않고 각종 연료 사용이 늘어나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다. △넷째, 미세먼지는 건강에 얼마나 해로울까? 미세먼지는 너무 작아 코로 호흡해도 점막에서 걸러지지 않고 몸속 어디든지 침투하므로 결막염, 비염, 기관지염, 폐포손상 등 다양한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미세먼지를 인체에 해로운 1군 발암물질로 분류했다.

△다섯째, 미세먼지를 어떻게 대처하면 될까? 줄이는 방법과 피하는 방법이 있다. 중국은 미세먼지를 줄이기 위해 화력발전소를 원자력발전소로 대체해가며 동해안에서 원전 38기를 가동하고 있다. 현재도 원전 20기를 건설하고 매년 신규원전을 증설한다는 계획이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원전 안전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미세먼지 발생이 거의 없는 원전을 정치적인 시각으로 배척하고 오히려 인체에 유해한 화력발전소를 증설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 시민·환경단체들은 건강과 환경에 안전하지 않은 그런 설비의 사용을 제지해야 한다.

헌법 제35조1항은 “모든 국민은 건강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권리를 가지며 국가와 국민은 환경보전을 위하여 노력하여야 한다”고 환경권을 기본권으로 명시하고 있다. 울산은 일찍이 태화강을 살려내고 클린도시로 변모하고 있지만 아직도 산업단지의 잠재적 건강 위해성이 존재하고 있으므로 대응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할 필요가 있다. 프랑스 파리에선 수소충전소를 세우고 시민들 스스로 수소차를 즐겨 운전한다. 스모그 도시였던 로스앤젤레스는 자동차 배기가스를 통제해서 미세먼지를 극복했다.

부생수소 생산의 메카인 울산이 수소차를 활용할 역량은 세계최고 수준이다. 수소버스 1대가 달리면 80명이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다. 이처럼 좋은 여건을 살리면 울산은 수소생태도시, 친환경 클린도시로 탈바꿈해 훌륭한 관광자원을 갖추게 될 것이다. 지역 기업과 산업계도 미세먼지 저감에 적극 동참하자. 그것이 건강하고 쾌적한 도시환경을 가꾸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박동양 NCN 전문위원/ 前 그린환경산업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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