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조특보 속 산불, ‘개인 조심’이 먼저
건조특보 속 산불, ‘개인 조심’이 먼저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0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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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하던 걱정이 현실로 나타났다. 설 연휴를 무사히 보냈다 싶던 울산에서도 연휴 뒤끝인 9일 끝내 산불이 나고 만 것이다. 피해정도만이 문제가 아니다. 공무원이나 관계자들의 ‘저녁이 있는 삶’을 송두리째 앗아가는 것도 문제고 사회적 비용을 적잖이 지불해야 하는 것도 문제다. 

울산에서는 설날인 지난 5일부터 건조특보가 계속되고 있다. 그런 와중에 닷새째인 9일 동구 미포동 봉대산에서 불이 났다. 1시간 반 만에 꺼졌고 피해정도도 크지 않다니 참으로 다행이다. 하지만 산불 발생 시각이 오후 3시 50분이라면 그야말로 ‘벌건 대낮’이다. 자연발화인지 여부는 소방당국이 밝혀내겠지만, 방화(放火)는 아니더라도 실화(失火)일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산불이 ‘부주의’로 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다. 

건조경보 속의 산불은 울산에서만 난 것이 아니다. 경남 산청, 경북 영천·구미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났다. 산청군의 경우 9일 낮 12시 50분쯤 불교사찰(지곡사) 대웅전 옆 요사채에서 난 불이 근처 야산으로 번졌고 약 2시간 만에 꺼졌다고 한다. 실화 개연성이 높은 것이다.

과거의 예로 미루어 보더라도 건조주의보나 건조경보 속의 산불은 자연발화 가능성이 우세하지만 ‘부주의’ 또한 무시 못 할 요인일 것이다. 등산객이 담배를 피우다 산불을 내는 일은 많이 줄었지만 야산 가까이 사는 주민이 쓰레기를 태우다 산불을 내는 경우는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는다. 개개인 스스로가 조심하는 습관을 몸에 붙인다면 산불의 상당수는 줄일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산불 조심은 타인에 대한 배려지심에서 나오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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