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에너지거래소가 정답이다 上
국제에너지거래소가 정답이다 上
  • 울산제일일보
  • 승인 2019.02.1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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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에 울산시와 송철호 시장은 위기에 처한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을 고도화하면서 혁신성장을 가속화할 전략을 내놓았다. 해상풍력과 수소경제, 그리고 에너지허브도시가 바로 그것이다. 집권한 지 불과 6개월 만에 준비한 매우 고무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대안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20여 년간 울산은 주력산업의 고도화라는 당위적 명제를 놓고 구체적 성과 없는 갑론을박으로 세월을 허송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특정 정당이 울산의 정치를 독점하면서 산업화의 성과인 조선·자동차·석유화학이라는 3대 주력산업의 기반에 안주하여 급변하는 세계경제의 흐름에 둔감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결국 조선업으로부터 시작된 울산경제의 침체는 자동차와 석유화학으로까지 확산될 조짐이고 이는 장차 대한민국 경제의 기반을 위협할 수밖에 없는 폭발성을 안고 있다. 그래서 돌파구가 필요하다. 필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울산의 주력산업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시한 3대 비전 가운데 하나인 ‘에너지허브도시 울산‘이 성공하려면 반드시 울산에 ‘국제에너지거래소(International Energy Trade Center)’가 설립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심완구 전 시장 시절 극적으로 국가 기간항만의 하나로 합류한 울산신항은 이제 ‘동북아 오일허브’라는 테두리를 넘어 ‘동북아 에너지허브항’이라는 더 크고 실현가능한 비전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울산신항을 액체화물의 특화에 기반한 동북아 오일허브항으로 자리 잡는 것에 주력해 왔다. 그래서 선결적 과제로 국제석유거래소를 설립하려는 노력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3대 석유국제거래소인 런던의 국제석유거래소(IPE), 뉴욕의 상업거래소(NYMEX) 그리고 싱가포르의 석유현물시장과 비교할 때 바이어와 셀러가 석유상품을 거래할 규모와 조건과 환경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는 힘들었다. 그리고 추진주체들 간의 유기적 협력을 이끌어낼 강력한 리더십의 부재는 추진동력을 잃게 만든 원인이다. 또한 금융중심지법에 의해 서울이 금융허브로 지정되고 부산은 선박금융 위주의 니치마켓으로 지정되었지만 이 또한 여러 가지 이유로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동북아 오일허브항이라는 전략으로는 지금과 같은 상황적 한계를 돌파하기란 불가능하다. 

따라서 전략적 이동을 통한 반전의 카드가 절실한 국면이다. 그것은 울산을 기존의 석유시장에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 해상풍력과 수소기반 에너지를 더하여 그야말로 국제적인 규모의 에너지마켓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다. 

크게 두 가지 면에서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본다. 하나는 남북과 북미관계의 변화를 통한 동북아에서의 새로운 질서는 북방경제로의 새로운 기회를 열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세계 석유의 23%를 소비하는 동북아의 에너지시장, 특히 중국의 에너지시장이 급성장하고 있고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로 일본이 석유에너지를 핵심적인 대안으로 전환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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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문  울산혁신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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